중앙도서관 주변이 온통 담배꽁초 투성이다.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금연 건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탓이다.때문에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흡연자들은 공원등지에서 길거리 흡연을 하고 있다.#1 중앙도서관서 공무원시험 준비 중인 박모(31)씨. 그에겐 취업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흡연이다. 도서관은 물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하 ‘국채보상공원’)이 금연구역이지만 그는 단속의 손길을 피해 중앙도서관 주변서 어쩔 수 없이 숨바꼭질 흡연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시간에 쫓기는 취업준비·재수·대학생 흡연자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흡연할 장소가 없어 곤혹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금연구역을 벗어나 멀리 주택가 골목에까지 가서 흡연을 하기엔 너무 불편하다. 다행히(?) 중앙도서관 정문 앞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지하주차장 입구 등 10여 곳에 재떨이 기능이 있는 쓰레기통이 비치돼 있어 불법인줄 알면서도 흡연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들에겐 ‘흡연부스’가 없다는 사실이 오른 담뱃값보다 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갈 곳 없는 중앙도서관 이용 흡연자들이 도서관 앞마당이나 공원벤치에서 흡연을 하고 있어 비흡연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2 중앙도서관 정문 주변엔 노숙인들의 고단한 삶이 유지되는 공간이다. 인근 삼덕동 관음사서 제공하는 무료급식을 먹은 후, 막걸리와 소주를 앞에 놓고 담배를 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노숙인들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꽁초투기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사치일 수도 있다. 흡연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경찰관 A씨는 “노숙인들에겐 꽁초투기에 따른 범칙금 3만원이 매우 부담스러운 금액이기 때문에 지구대에서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봉사단체회원 최모(63)씨는 “금연구역 지정과 단속만 하지 말고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 흡연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을 이해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퇴직 후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준비 중이라는 애연가 김모(55)씨도 “금연건물인 중앙도서관 밖을 나와도 담배를 피울 공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며 “도서관 이용자들과 공원 나들이객 흡연자들을 위한 흡연부스를 마련해 줘야지 단속만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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