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2015년 역점추진시책을 안전한 남구, 사람중심 복지남구, 도약하는 남구, 문화도시 남구, 소통하는 남구로 발표하면서 구정방향의 중심에 ‘탄탄 남구’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는 추진 중인 사업들을 잘 실행해 남구를 살기 좋은 지역, 행복하고 안전한 문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올해도 남구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을 추진할 생각이다. 현재 대구 남구청 도심재생사업 중 ‘앞산 맛둘레길’과 ‘문화예술생각대로 조성사업’은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보행환경 및 경관개선에 중점을 맞춘 ‘앞산 맛둘레길 사업’은 도시디자인 우수 사례로 많은 기관·단체에서 방문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생각대로 조성사업’은 인근상가 소득이 30-40% 정도 증가해 상권이 활성화됐다. 여기에 힘입어 올해엔 이천동과 대명 2,3,5동 일원에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한다. 2014년 ‘도시활력 증진지역 개발사업(이하 도활사업)’으로 선정된 이천동 ‘2000배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첫 삽을 떴다. 또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대명동 일대의 ‘대명 행복 문화마을 조성 사업’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국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뽑혀 시너지효과와 인근 지역 파급력 그리고 사업추진의 탄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구 남구청은 도시재생을 통한 권역별 균형발전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먼저 앞산일대 지도를 바꾼 ‘앞산 맛둘레길 사업’의 발길을 따라가 본다. ▣ ‘앞산 맛둘레길 사업’의 필요성1980-1990년대 앞산 일대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대구 나들이 장소의 0순위였다. 그런데 1997년 앞산 순환도로가 개통되면서 자동차 통행량은 증가했지만 순환도로 아래쪽을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70여 곳이던 음식점의 절반가량이 폐업을 하는 절박한 상황에 맞닥뜨리자 이 지역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남구청과 식당업주, 지역주민들의 자구책이 도활사업으로 이어졌다. ▣ ‘앞산 맛둘레길 사업’ 추진과정남구청은 앞산 지역이 매력적인 도시로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선 시민 조직과 구민의 참여제도를 구축해 지역주민이 도시재생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먼저 남구청은, 공무원과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이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도시대학에 참여해 도시디자인사업의 의미와 실행방법을 배우도록 유도했다. 실제로 참여주민들의 도활사업 교육 프로그램 이수는 곧바로 구민역량 강화로 이어져 성과를 맺었다. 남구주민들이 국토해양부가 추진한 도활사업에 직접 응모해 선정된 것이다. 이에 고무된 주민들이 ‘좋은 이웃 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 이웃 자문단’의 재능 기부와 지자체의 조례제정 및 지원 등에 힘입어 ‘앞산 맛둘레길’ 도활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 ‘앞산 맛둘레길 사업’ 지역과 규모 대구 남구 대명 9동의 현충삼거리-앞산 빨래터공원 1.5Km 구간에 보행자 중심거리를 조성하고 경관 개선사업을 펼쳤다. 또 ‘앞산 먹거리 타운’을 앞산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앞산 맛 둘레길’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100억 원이 투입된 ‘앞산 맛둘레길 사업’은 2013년 8월에 토목·조경·경관개선 사업 등을 마쳐 휴식공간과 문화시설이 생기면서 매력적인 문화지역, 깨끗한 녹색지역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남구청은 2013-2014년에 걸쳐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개념을 받아들여 이 지역을 새로운 안목으로 디자인·벨트화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생활패턴을 빨리 파악한 것이다. ▣ ‘앞산 맛둘레길’ 사업 내용◈ 간판 개선 주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간판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간판이 크고 색상이 강할수록 손님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고 강렬한 색상의 간판수를 늘려왔다. 그렇지만 가로 경관만 해칠 뿐 영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안 점주들이 업소마다 가로간판 1개, 세로간판 1개로 간판수를 제한했고 옥상 간판은 아예 철거했다. 그러면서 간판의 크기를 줄이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간판으로 교체해 가시성과 정보전달성을 높였다. ◈ 보행환경개선과 가로 쉼터 공간 조성 남구청은 공공 부분에서 관 주도적인 기존의 사업추진방식을 벗어나 시민, 사회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적인 사업방식을 도입했다. 주민 제안으로 폭 1m 정도였던 인도를 차로 폭은 축소하고 인도 폭은 최대 10m까지 넓혀 보행자의 편의를 우선으로 도로를 새롭게 포장했다. 이외에 데크 설치, 화목류 식재, 보행자·내방객 편의 증진용 쉼터의자 마련, 가로의 야간 경관조명 설치 등을 통해 매력적인 힐링공간으로 거듭났다. 또 확장된 인도 여유공간에 나무와 꽃으로 가꾼 산책로, LED조명, 고상식 인도를 설치해 품격 높은 인도를 만들었다. 이어 가로변 벚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어우러진 숲의 터널에 워킹로드를 조성하고 화단을 꾸며 ‘로하스’란 안목으로 도심 속 녹지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 전선 지중화·주차장·도로 측구(도랑) 정비전주와 전선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던 거리에 전선과 통신선로는 지중화하고 전주는 철거했다. 또 주차장을 정비해 주차공간도 추가로 확보했으며 기존 옹벽에 수목을 식재해 나들이객에게 주차 편의와 함께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제공했다.여름에 모기가 서식하던 도로 측구(도랑)는 철거하고, 잡목이 무성해 미관을 해치는 주차장 비탈길엔 성곽돌 쌓기를 해 친환경적인 가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곽돌틈 새에 LED조명을 설치해 야간경관 조명이 뛰어난 이색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 담장허물기와 벽화그리기주택 담장을 헐어 주차·녹지공간으로 조성해 저탄소 녹색지역으로 변신했다. 막힌 담장이 허물어지고 가로경관이 개선되면서 이웃 간에 마음의 문도 열렸다. 특히 대명중 학생들의 담장 벽화그리기는 자발적 주민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적 안목으로 시행해야 할 도시정책에서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한 도시디자인의 ‘열쇠’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된다. ◈ 도시디자인 사업과 경제 활성화도시디자인 사업이 미적 디자인에 국한된 단순한 물리적 환경개선 사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남구청은 차별화 된 도시 디자인을 구상했다. 주민 인식전환을 위해 도시대학 참여를 유도한 결과, 도시경관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이 잘 된 도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도시 디자인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발전가능하면서도 지속성을 띤 도시디자인 사업을 이루기 위해 ‘도시만들기 지원센터’를 구성·운영했고 다양한 콘텐츠(프로그램 사업)를 발굴, 추진하고 있다.▣ ‘앞산 맛둘레길 사업’의 성과“깨끗하고 쾌적한 지역 분위기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는 앞산 맛 둘레길은 인간이 행복한 도시, 인간이 머물면서 삶을 지속하고 싶은 도시를 추구하는 대구시 남구의 얼굴이 되고 있다. 생활경관이 아름답게 변하고 상가 매출도 증가하면서 주민 경로잔치 등 지역 봉사 프로그램도 활발히 전개돼 성공적인 도시 디자인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지역으로 변하면서 앞산 맛 둘레길 조성사업은 인근지역에 파급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앞산 카페거리’에 갤러리와 카페, 레스토랑이 계속 늘어나 지금은 60여개에 이르렀고, 안지랑 곱창골목은 전국 5대 음식관광테마거리로 선정돼 곱창의 맛을 보기 위해 전국 식도락가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이제 ‘앞산 맛둘레길’은 앞산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돼 상권이 되살아나고 젊은이들의 문화가 창조되며, 어르신들이 여유롭게 삶을 즐길 수 있는 명물지역으로 변화했다.▣ ‘앞산 맛둘레길 사업’의 파급 효과“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그동안의 추진과정과 성과가 전국적인 우수 사례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40여 명이 ‘앞산 맛둘레길 조성사업 현장’을 견학하는 등 전국 40여 곳 기관·단체 400여 명이 앞산 맛둘레길을 배우기 위해 찾았으며, 특히 전국의 도시재생 전문가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앞산 맛둘레길은 대구 남구만의 유일한 자산이다. 변화하는 앞산 일대를 상품화하기 위해 대구시가 ‘앞산 맛둘레길’ 브랜드를 특허청에 등록해 관광명소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졌기 때문이다.임병헌 남구청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로 앞산 일대의 얼굴이 바뀌어 환경개선과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뤘다”며 “앞으로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해 앞산 맛둘레길을 중심으로 앞산일대가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