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연수 중인 총학생회 간부들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은 대구교육대학교 남승인(64) 총장이 대구지역 여성단체로부터 ‘성평등 걸림돌상’수상자에 선정됐다. 대구여성회 등 대구지역 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22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오전 9시30분 대구교대 정문에서 성희롱 사건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남 총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대구여성대회 조직위는 매년 대구지역의 성평등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 사람을 선정해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하고 있다. 조직위는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교사를 길러내는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성평등 인권교육과 성희롱·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설치, 전문가 배치 등의 조치가 시급하고, 총장도 사퇴해야 한다“면서 “특히 남 총장은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총장은 지난해 8월 6일 총학생회 간부들이 해외연수 중인 타이완을 방문해 가진 술자리에서 성희롱 발언과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여성단체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내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20일 남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이며, 징계와는 별도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