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자는 월성1호기 연장가동 반대 농성을 하고 있는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앞의 동경주 대책위 단식농성장과 바로옆  양남면 나아리 원전반대  주민이주대책위를 잇달아 방문했다.이날은 나아리 이주대책위가 8개월째 원전반대 투쟁을 하고 있던 날이었고 동경주대책위가 2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던 장면이었다.그동안 월성원전 인근지역인 감포 양남 양북 주민들은 자기의 생명과 삶터를 위해 힘든 싸움을 해오고 있었다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이날 이곳에는 경주시장의 최초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오후 5시 조금 넘어  경주시장과 시청공무원 일행이 현장을 방문했다.경주시장 일행이 도착해 단식농성 중인 3명의 공동대표와의 즉석 대담을 들어보니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경주시장은 공동대책위가 대안없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시장으로서 정부와 한수원의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함을 피력하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경주시장 스스로 단식중인 공동대표에게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경제논리로 해결하려는 구체적 훈수(?)까지 언급하는 말을 했다.반대도 좋지만 현실적 해결책은 한수원의 인근지역 주민을 위한 주민 수용은 사업성과 수익을 전제로 진행된다는 요지로 들렸다.그럭저럭 단식농성장에서의 대화는 인근주민을 위한 사업구상으로 결론지으며 면담은 그렇게 끝이 났다.그러나 자리를 옮긴 나아리 이주대책위에서는 다른 양상이 발생했다.8개월째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지나 오매불망 처음 방문한 경주시장일행과 시의회의장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반감으로 농성장에 들어서자 앞의 상황과는 달리 기다리던 주민들의 항의의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이곳에 있던 이주대책위의 전임 시의원은 시장과 시의회의장을 향해 강력하게 대책을 세우라고 질책했으며 험악한 분위기에 고성이 난무했다 그러나 시장과 시의장 일행은 무거운 얼굴로 묵묵부답이었다.다수의 주민들은 분노에 찬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으나 일부주민들은 ‘살려달라’는 애원의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월성원전 인근주민들의 반대는 한수원과 행정당국인 경주시의 안일함과 무관심에서 빚어진 일인것은 분명해 보였다.주민들의 분노는 월성원전의 주민 무시와 경주시의 일방적 수용이 가져온 크나큰 행정불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한수원은 협상주체를 찾지못하고 개별단체와 접촉을 시도해 불신만 쌓여가고 경주시는 협상창구가 자신들인것을 망각한건 아닌지 이 대목에서 답답하기만 했다.하루 빨리 월성원전 가동중지에 대한 한수원과  인근 주민 아울러 경주시의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이번 사태는 산 넘어 산이요 물건너 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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