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의회가 의정활동의 하나로 울릉도와 독도로 국내연수에 나섰지만 일정의 임의변경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24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달서구의회 의원 24명은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연수에 나섰다.공식 일정은 첫날 울릉도에서 의정연구원 강사로부터 행정사무감사와 조례 입안 등에 대해 4시간 교육을 받고 다음날 독도에서 나라사랑 행사의 일환으로 태극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다.하지만 23일 해상의 기상악화로 인해 포항에서 출항이 금지되자 일정을 변경해 강릉으로 이동했다. 의원들은 강릉에서 동행한 의정연구원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24일에는 설악산 관광에 나섰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의원들의 적절하지 못한 처신을 두고 비난이 일고 있다. 애초 예정된 연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면 연수를 취소하고 돌아오는 것이 당연한데도 연수계획에도 없던 설악산 관광에 나선 것은 `구민은 안중에도 없는 행동`이란 지적이다.통상 연수를 시행하려면 운영위원회를 열고 연수 목적과 일정, 참석자 등을 정하고 이에 따른 예산을 확정하게 되는데 이번 달서구의원들의 설악산관광은 예정에도 없었다. 이들의 연수에 소요된 비용에 대해 의회사무국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수에 참여한 한 의원에 따르면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면서 공식 연수일정도 아닌 관광에 나선 것 역시 구민 혈세를 자기 주머니안의 쌈짓돈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배보용 달서구의회 의장은 “포항항에서 배가 뜨지 못해 혹시 강릉항에서는 배가 뜰 수 있을까 해서 강릉으로 갔다”며 “그래도 강릉에서 교육은 받았고 울릉도와 독도는 기상 때문에 못가니 설악산으로 갔다”고 해명했다.대구경실련 김수원 집행위원장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라면 구민의 혈세를 이처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제멋대로 연수일정도 바꾸고 관광이나 하려면 공익은 어디에 있고 연수심의는 허수아비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