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학부모들이 편법으로 자녀를 다른 학교에 전학시킨 사실이 드러났다.‘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일어난 일로, 이전에도 위장 전입이 심심찮게 적발된 곳이다.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H중학교에 입학한 7명의 학생 중 5명이 K중학교로, 2명은 D중학교로 환경전환 전학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교육청의 감사 결과 집에서 멀리 떨어진 H중학교 배정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관할 교육지원청을 찾아가 항의한 뒤 집 근처에 있는 학교 배정을 요구했다.이들 학부모는 자녀의 건강상 문제를 들어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조사 결과 전학할 만큼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전학 추진 과정에서 대구 동부교육지원청 측은 학부모들의 민원을 잠재우기에 급급해 제출받은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심사를 벌여 전학을 승인해준 것으로 밝혀졌다.대구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난 26일 학생 전학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대구시교육청은 교육지원청의 전·입학 심사가 적정했는지, 학생들의 진단서 발급 과정과 학부모들의 항의에 대해 위법사항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의 수사 결과와 전·입학 심사에 대한 감사를 벌여 관련자는 엄중 문책하고, 편법 전·입학과 위장전입 요건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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