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시각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산책 나온 어르신들의 안전을 배려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3곳), 사회과학대학, 과학영재교육원↔복지관, 경북대 정문↔수의과대학 등지의 인도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또 서문↔백양로 70여m와 일청담↔테니스장 새 200여m 구간에 플라타너스와 벚꽃 뿌리로 인해 인도가 파헤쳐 지고 울퉁불퉁 튀어 올라와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안전을 위협해도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남쪽 문 입구의 점자블록은 총 34개 중 5개가 완전히 찢겨져 없어졌으며, 13개가 반쯤 너덜너덜한 상태로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또 경북대 정문↔수의과대학 입구 방향의 점자블록도 총 42개 중 22개가 찢겨져 아예 없으며 20개는 너덜너덜한 상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외 사회과학대학 경비실 앞과 과학영재교육원↔복지관 새의 점자블록도 성한 것이라곤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데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건물 주변엔 교수님들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알림’ 표지판과 건물위치를 가리키는 입간판은 덩그러니 서 있어 대학 측의 장애인 인식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이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사고를 유발할뿐더러 일반 학생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게다가 찢어지고 떨어져 나간 고무 점자블록 때문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미끄럼사고가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도 수년째 방치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경북대 인근 주민들 중 특히 어르신들은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면 일청담 근처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 진출입로 중 하나가 서문과 백양로 사이로 이곳엔 경북대 대운동장, 체육관, 체육진흥센터, 헬스장 등을 찾는 통행인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다 자란 플라타너스의 뿌리가 보도를 파헤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또 다른 출입로인 일청담↔테니스코트 새 200여m 인도도 벚꽃 뿌리로 인해 보도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돼 있어 역시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서문↔백양로, 일청담↔테니스코트 간의 인도블록이 자라난 나무뿌리로 인해 울퉁불퉁 튀어 올라와 걸림 사고의 위험이 해마다 높아지는 데도 대학당국은 수년째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모양(22·체육교육과)은 “체육관을 이용하기 위해 서문과 백양로 새 인도를 이용하는데 항상 신경을 써서 걷고 있다”며 “높은 구두를 신은 여학생들에겐 주의를 요하는 곳으로, 특히 귀에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따라하거나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가 울퉁불퉁한 보도 표면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흔히 있다”면서 대학 측의 무신경을 질책했다. 점자블록 훼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 안전망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시각장애인들이 길 위에서, 그것도 대학 교정의 길 위에서 길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학당국의 발 빠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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