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으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26일 발생한 화재로 소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30일 상주시 낙동면 구잠리에서 실시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현장감식에 앞서 소장자로 알려진 집주인 배모(52)씨는 “이번 화재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탓을 것”이라고 밝혔다.배씨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작은방과 또 다른 방 등 두 곳에 나눠 보관해 왔다”며 “이번 화재가 작은방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 방에 보관중이던 훈민정음 해례본은 탓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그러나 또 다른 방이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그 방에 보관중이던 훈민정음 해례본이 이번 화재로 소실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회피했다.이어 “당초 실화 가능성이 있어 훈민정음의 소실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에 주변에서 발생한 여러 정황들을 살펴볼 때 방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들어 소실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배씨는 화재 직후 경찰조사에서도 집안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관하고 있었는지, 또는 보관하고 있었다면 이번 화재에서 소실됐는지 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는 이번 화재를 방화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화재 5일전 모 언론사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취재가 있어 보관중이던 작은방 내부를 자세히 보여줬다”며 “이를 기회로 (민정음 해례본을) 노리던 쪽에서 훔쳐낸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국과수 및 문화재청, 소방서, 경북경찰 등 합동 현장감식반 관계자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작은방을 중심으로 타다 남은 고문서 등을 살펴보며 발화원인 및 훈민정음 해례본 소실 여부를 집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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