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결심한 이들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담배를 안피우고 있을까. 업계별 반응 등을 살펴보면 담배를 다시 피우는 이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보건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매해 흡연율을 그 다음해에 발표하기 때문에 지난 1월1일 담뱃값 인상 이후의 흡연율은 내년에야 확인할 수 있다.다만 담배가 많이 팔리는 곳 중 하나인 편의점, 담배 대체재로 각광 받았던 전자담배 판매점, 금연클리닉 신청자 수 등을 통해 새해 금연 계획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편의점 담배 판매량 서서히 회복…‘증가 추세’담뱃값 인상 3개월이 지난 현재, 1월 1주차와 비교해 각 편의점에서 판매된 담배량은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유명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1월 1주차 담배 판매량을 100.0%로 가정했을 때 3월 3주차 판매량은 146.3%로 증가했다. 1월 2주차(99.7%)와 2월 2주차(117.6%)는 판매량이 각각 전 주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판매량은 매주 5% 내외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또 다른 편의점에서도 3월 3주차(154%) 판매량은 1월 1주차와 비교해 54% 올랐다.이곳의 판매량은 1월 2주차(111%) 때 올랐다가 3주차(100%), 4주차(96%)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5주차(110%)부터는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이 편의점의 경우 판매량은 전년 같은 주와 비교해 1월 1주차는 42.1% 줄어든 상태였지만 2월 1주차(-26.8%), 3월 1주차(-20.9%), 3월 3주차(-17.5%) 등까지 회복세다.동시에 판매금액은 전년 같은 주와 비교해 1월 1주차는 23.5%가 줄어든 상태였지만 3월 3주차는 오히려 44.2%로 늘었다.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다른 편의점의 관계자도 “1월 대비 2월의 담배 매출수량은 11% 증가했고 2월 대비 3월 판매량은 12% 증가했다”며 “매출액도 각각 25%, 14% 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새해 ‘방긋’웃었던 전자담배… 지금은 ‘시무룩’최근 전자담배의 인기로 그 수가 크게 늘었던 전자담배 판매점들은 지금 울상을 짓고 있다.올해 초 한두달 동안은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지금은 판매점 수가 너무 많아져 경쟁이 심해지고 연초로 다시 돌아간 흡연자 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체감상 고객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하소연이다.대구시 중구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박모(34)씨는 “올 초에 잠깐 반짝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장사가 잘 안된다”며 “잘 나갈 때는 30명 정도 매장을 찾았지만 요새는 10명도 안된다”고 토로했다.그는 “1월 2주 정도 반짝 장사가 잘됐다”며 “1월에만 매출이 3000만-4000만원 정도 됐는데 지금은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끊었는데 스트레스 탓에 다시 흡연…”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결심했지만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 배경에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회사원 최모(29)씨는 “같이 금연을 결심했던 사람들이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고 나도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며 “금액상승에 따른 부담감은 처음에는 크게 느끼다가 지금은 조금씩 아껴 피우자는 마음으로 담배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담배 경력 25년의 회사원 박모(51)씨는 “담뱃값 인상 소식에 숙원사업이던 금연을 하게됐다”며 “하지만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긴장감 해소를 위한 대안을 찾지 못해 최근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