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2015년을 ‘품격 있는 도심재생의 원년’으로 삼아 도심 재창조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의 고장이자 영남권 역사의 중심인 대구 중구는 대구의 변천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원도심이다. 이에 대구 중구청은 지역사회에 내재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들을 특화·개발해 대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1907년 일제에 의해 철거된 대구읍성의 흔적을 따라 옛 읍성의 주요 경관을 복원하는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이 대구 북성로와 서성로 일대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중구청이 2012년부터 총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구읍성의 주요 관문과 성곽 일부를 재현하고, 성곽길을 가로경관으로 특화해 동성로·남성로와 연결되는 근대역사문화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대구읍성의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골목길에 경관트레일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금은 북성로 보·차도 분리, 장대석 시공, 가로등 설치 등 가로환경 개선공사와 서성로 중앙조형물 설치공사, 근대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또 공북문·망경루·달서문 등 대구읍성 주요 거점지역에 읍성이미지 상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성로와 서성로가 전통문화가 숨 쉬는 가로로 탈바꿈돼 도심관광은 물론 지역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종황제어가길 조성사업순종황제어가길 조성사업은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사업이다. 다크투어리즘은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달리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뜻한다. 그라운드 제로, 아우슈비츠수용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 투하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이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코스다. 이점에 착안해 대구 중구청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전국 순행 중 지나쳐간 대구 수창동과 인교동 일대에 ‘순종황제어가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역사와 구국교훈의 문화 가로로 조성하고 나아가 낙후된 인교동 공구골목의 가로경관을 개선하려는 부수적 목적도 갖고 있다. 중구청은 2013년부터 총 70억원의 예산을 투입, 어가길 역사문화가로 조성, 인교동 공구골목 가로경관 개선, 남순 역사공간 조성, 상징조형물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민족지사 양성소였던 우현서루터(현. 대구은행 북성로지점),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광문사터(현. 수창초교 후문 대성사) 등은 역사적·공간적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재현을 통해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2013년 수창초등학교에 역사가로갤러리 담장과 쌈지공원을 조성했고, 지난해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올해부터 보·차도 분리, 도로노면 정비, 가로 건축물 입면환경 개선, 경관조명과 안내사인, 상징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구청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스토리텔링을 더해 역사적 교육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남산 100년 향수길 조성사업대구 남산동 카톨릭타운 주변에서 ‘남산 100년 향수길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00년의 천주교 역사를 담고 있는 남산동 가톨릭타운 주변을 역사와 신앙이 어우러진 옛 순례길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도심재생사업이다.중구청이 2013년부터 총 9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녀원 담장정비, 인쇄골목·자동차부속골목 특화거리 조성, 소공원 조성, 공영주차장 건립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일원의 낡은 옹벽을 개선해 가로갤러리와 경관조명등을 설치하고, 남산동 인쇄골목엔 보도정비,가로수 개체, 안내·유도사인물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남산동 일대에 소공원 조성을 비롯해 가로시설물 정비·디자인, 건축물 입면 및 간판 정비 등 가로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어 남산지구대와 남문치안센터의 입면을 정비, 천주교구 선목학원 지하공간에 공영주차장도 건립할 예정이다.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유일의 가톨릭타운 명소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골목투어와 연계해 대구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솔솔솔, 빨간구두속 보물찾기 사업대구의 근대대중문화 발상지인 대구 향촌동은 70년대까지 시민들이 ‘시내’라고 불렀던 대구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중앙로 건너편으로 상권이 옮겨가고 1966년 경북도청이 산격동으로 이전을 한 후, 향촌동은 생동감을 잃게 되면서 지금은 주로 어르신들이 통행하는 쇠락한 거리로 변모했다. 전국 유일의 가로변에 있는 향촌동 수제화골목(70여개 점포)은 수제화 전문 점포 및 공장이 밀집돼 있는 특화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영세성으로 인해 낙후된 거리환경과 문화·예술사적 장소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분홍신, 칠성제화 등 1970년대 전국에 명성을 떨친 아세아극장 주변의 수제화가 향촌동으로 이전해 지금은 전국 유일의 핸드메이드 수공예 구두점이 가로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중구청은 전국의 명물인 향촌동 수제화골목의 경기활성화와 상권회복을 위해 도심재생사업인 ‘솔솔솔, 빨간구두속 보물찾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촌동 귀공자로 불렸던 시인 구상,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화가 이중섭의 백록다방, 음악 감상실인 녹향 등 역사적 건축물의 보전·활용과 향촌동 수제화골목 특화거리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원도심 재개발로 향촌동 일원의 상권과 관광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수제화골목 가로경관 개선 및 도심특화산업 활성화, 향촌동 문화예술거리 조성, 근대건축물 개·보수 지원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이완하 도시경관과장은 “대구 중구청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외에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스토리를 입힐 생각이다”며 “역사현장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도심재생사업을 펼쳐 도심활성화를 이끌어내는 한편 국내·외 관광객이 한번은 꼭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명품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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