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불교계가 영화 ‘갓바위’의 영화제목 변경을 요청했다.대구경실련은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며 더 이상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팔공산 갓바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주장이 경제성(관광산업·일자리 창출)과 난개발(산림훼손), 이용편의(교통약자 보호)와 불교성지 훼손이라는 첨예한 찬반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 대구·경북 홍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영화 ‘갓바위’가 혈세만 낭비한 채 폭력적·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선본사가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를 비롯해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에 영화제목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대구시의회 최길영 의원이 제232회 임시회를 통해 “세계적인 약사신앙의 성지인 갓바위를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다시 촉구한다”는 내용의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그는 통영 미륵도케이블카, 여수케이블카, 경남 사천바다케이블카 등을 예로 들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경제에 대한 긍정적 효과 때문이며, 여러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반면, 시는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로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본, 스위스, 브라질 리오, 호주 케언즈 국립공원 케이블카 등지의 해외사례를 들면서 “거미가 만든 거미줄은 자연으로 보면서 인간이 만든 조형물은 자연파괴물로 보는 극단적인 환경논리에 사로잡히게 되면, 인간의 행복추구는 자연보전에 비해 무가치한 것이 되고, 결국에는 인간의 존재가치마저 후순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사신앙의 참된 의미와는 달리 오히려 몸과 마음이 병들거나 늙거나 힘이 없는 이들에게 열려있지 못한 곳으로 방치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며 “갓바위 케이블카가 약사여래의 뜻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또 갓바위는 “불교성지로서의 위상뿐만 아니라 탁월한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어, 갓바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갓바위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앞서 2012년 12월 말에도 최길영 의원은 종교관광의 전략상품화와 종교 관광인프라의 체계적인 구축을 위해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한 바 있다. 영화 ‘갓바위’도 논란거리가 됐다. 지난 2월말 열린  ‘갓바위’ 시사회는 내용의 선정성·폭력성, 지역 명소소개 부재, 갓바위와의 관련성 부재, 시와 경북도·경산시의 영화지원(총 6억원 정도) 적법성 여부 등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한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선본사가 지난 2월말 ‘갓바위’ 영화제목 변경 요청 건을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대구시 등에 제출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선본사 성본스님을 만나서 제목을 ‘인연’으로 변경하고, 선정적인 장면은 재편집하기로 합의를 봤다”며 “15세 이상 관람가로 영상심의를 거쳐 배급사 선정, 중국 케이블 방송 교섭 등을 거쳐 오는 6-7월쯤 개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선본사 주지 성본스님이 “2008년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후, 불교계 입장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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