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남북관계와 관련해 “70년 간 지속된 긴장 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며 남·북한 간 하천 공동관리를 제안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물문제 해결을 위한 3가지 실천방향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은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216개의 하천이 145개 국가를 관통하고 있다고 한다. 물과 관련한 대부분의 국제적인 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 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박 대통령은 또 “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며 “전통적인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경우 기존에는 넘어설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물 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 대통령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참여와 기여가 필요하다”면서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물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는데 이 중 약 10%를 물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 분야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한국의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케이워터(K-Water)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 시대인 골드블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 문제의 창조적 해결을 통해 인류의 공생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또 제7차 세계물포럼에 대해 “성과를 지속 발전시켜서 차기 포럼과 이어지도록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을 창설하고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가 3년마다 개최하는 물 관련 최대 국제행사로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경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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