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 처음 시도된 물문제 해결 경연대회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14일 오전 대구시 북구 엑스코(EXCO)에서는 전 세계 물 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하는 ‘월드워터챌린지’ 최종 경연이 열렸다. 월드워터챌린지는 전 세계의 물 문제와 관련한 직면 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경연대회로 이번 포럼에서 신설된 과학기술 과정의 한 세션에 포함됐다.이날은 사전 예선을 거쳐온 10개의 각기 다른 아이디어가 모여 전문가들로부터 실현 가능성, 한계 등을 검증 받았다. 페트병을 활용해 빗물을 수집, 저장해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과 태양열 증류방식을 통한 저비용 담수플랜트 기술, 스마트폰을 활용한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 등이 제시됐다.제시된 10개의 아이디어는 당장 현실에 적용하기는 힘들더라도 조금만 가다듬으면 물 문제 해결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특히 제시카 리비아나 알바토레스(콜롬비아)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민하는 도시 빈민들을 위한 빗물 수집 시스템을 소개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그녀가 소개한 기술은 여러 개의 빈 페트병을 대량으로 이어 붙여 빗물을 저장한다는 개념이다. 그 사이에 숯을 활용한 필터를 사용해 식수로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바토레스의 설명이다.그녀는 한 해 평균 10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도 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콜롬비아의 지역 특성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심사위원들은 알바토레스의 제안에 대해 “시스템 자체는 저렴하고 단순해 극빈층에게 유용할 것 같다”, “내구성만 충분하다면 좋은 아이디어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알바토레스의 빗물 수집 시스템처럼 적은 비용으로 높은 기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한국의 박현균씨는 태양열 증류 방식을 활용한 저비용 담수플랜트 기술을 들고 나왔다.박씨는 “기존 태양열 증류기술의 경우 시설투자비는 굉장히 높은 반면 생산성은 낮아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내 기술은 여러 막의 표면 장력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500달러 정도의 초기 시설 투자비로 하루 10리터의 물을 향후 15년 동안 만들 수 있다”며 적은 비용을 강조했다.파키스탄 출신의 아즈난 알샤드는 빗물을 활용한 농작물 경작과 태양열을 이용한 양수기 활용 등으로 자국의 식량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물과 식량 안보를 연계한 아이디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 밖에도 캐나다의 로윈 힐은 소셜네트워킹을 활용한 홍수경보시스템을 제안했고, 신정석씨는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한 광주광역시의 하수통합관리센터의 성과를 소개했다.한편 이번 월드워터챌린지에는 캐나다·파키스탄·이집트 등 6개의 해외팀과 4개의 국내팀 총 10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심사위원은 기여도(25점)·선호도(25점)·이해도(20점)·도전성(15점)·기대효과(15점) 등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대상(1팀), 최우수상(4팀), 우수상(5팀)을 시상할 계획이다.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에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이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5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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