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216호인 칠곡군 가산산성에서 발굴된 일부 유물들이 등산로(임도) 옆에 그냥 방치되고 있다.지역민들은 “왜 혈세를 들여 발굴조사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재)경북도 문화재연구원은 ‘가산산성의 공해지(공공기관 터) 발굴조사(1·2차) 사업’을 올 1월 마쳤다.하지만 많은 등산객이 자유롭게 다니는 임도 옆에 방수포 하나 덮어 두지 않은채 발굴 유물을 한 곳에 모아둔 채 사실상 내 버려두고있다.때문에 출토 유물의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 인조 18년(1640년)에 축조된 가산산성은 대구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현재 이 지역일대에서 관아와 산성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가산산성 입구 진남문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동문 등산로(임도)에 다 다른다. 진남문에서 대략 3.6km 지점인 이곳에선 수문지 발굴조사(2014년6-9월)가 이뤄졌다. 이곳에서 300여m를 오르면 ‘칠곡 가산산성 정비·복원에 따른 발굴조사(2014년 6월 9일-2015년 2월 13일. 면적 9만㎡ 정도 추정)’ 지역이 나오고 또 200여m를 오르면 ‘칠곡 가산산성 공해지 발굴조사지’를 만난다. 문제 장소는 바로 ‘가산산성의 공해지 발굴조사 지역(2014년6월24일-2015년1월3일. 면적 2만-3만㎡ 추정)이다. 이곳 등산로 옆에 가로 4m, 세로 4m, 높이 1m 정도 규모로 와당이 차곡차곡 쌓여있다.그릇 등으로 추정되는 유물조각이 무더기를 이루고, 와당과 그릇 조각 등을 등산로 옆 한 곳에 수북이 쌓아뒀다.이곳에는 ‘경고문구’ 하나 없어 도난의 우려가 높다. 실제 발굴조사가 끝난 지난 17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관리자는 한 명도 보이질 않는다.  등산객 박모씨(57)는 “조사 발굴이 끝났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복원작업을 하든가, 아니면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면 안내 표지판이라도 부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10만㎡가 넘는 방대한 면적의 발굴조사지역을 방치한 채 세월만 보내면서, 발굴유물은 등산로 옆에 버려두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발굴유물의 보존 상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칠곡군은 2035년까지 23년간 총 1천400억원(국비 980억원, 도비 126억원, 군비 294원)의 예산을 들여 가산산성 성벽 및 관아 복원사업에 따라 추진중이다.칠곡군은 가산산성 내 각종 시설물의 정확한 규모·위치 등을 밝혀 가산산성 및 칠곡도호부의 정비·복원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칠곡도호부 등 관아를 복원하고 산성체험마을을 조성,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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