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와 경주방폐장의 소나무 재선충 관리가 문제투성이다.국민안전과 직결되는 1급 국가보안시설인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소재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정이 이런데도 월성원자력본부와 경주방폐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훈증처리목 더미에 방수포를 씌우지 않은 채 방치하는 등 방제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재선충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국립공원 토함산(745m) 남동쪽 자락인 경주시 양남면과 양북면 지역에는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수중릉(양북면 봉길리)을 비롯해 사적 제31호 감은사지(양북면 용당리)와 천연기념물 제536호 경주주상절리군(양남면 읍천리) 등 문화재 산재해 있으며 해양경관이 수려한 지역이다.월성원자력본부 터 내 97㏊ 면적에 2만552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됐다.방폐장 터 내 149㏊ 면적에 10952그루의 소나무도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을 지난 2월 확인됐다. 때문에 경주시는 월성원자력본부의 경우 한수원 자체예산 1억700만원으로 방제업체를 선정해 지난 13일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제거사업을 한다는 월성원자력본부의 방침 1차 방제사업을 일임했다.방폐장의 경우 경주시 예산 9000만원으로 감염목 제거사업을 추진해 최근에 완료했다.하지만 월성원자력본부와 경주방폐장은 2곳 다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제업체 차량 및 중장비(굴삭기 등)의 원활한 진출입이 어려운데다 임야 내 철조망과 펜스의 임시철거가 불가능해 효율적인 방제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방제전문가들은 ‘소나무무덤’이라고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훈증처리목 더미에 방수포를 씌우지 않고 방치해 재선충병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꼬집었다.방제전문가들은 1차 방제사업 초기에 벌목한 고사목을 벌채현장에서 줄기와 가지를 절단해 쌓아두고 살충제를 살포한 후 방수포를 씌워 6개월간 밀폐하는 훈증방식을 권장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이들은 방수포를 씌우지 않으면 5월-10월 사이에 솔수염하늘소 유충 등이 노출된 고사목에서 우화해 주변을 감염시킨다고 경고했다.방폐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자체예산과 인력부족으로 경주시의 재선충병 방제사업 협조요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으며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자체예산으로 방제업체를 선정해 감염목 제거사업을 추진했다. 면밀하게 조사해 미비한 점이 있다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현재 경주시는 “보안시설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출입절차가 까다로워 월성원자력본부의 정확한 훈증목 더미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시는 완벽한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선 훈증목 더미를 파쇄·소각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력이 없어 훈증방식 위주로 방제사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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