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이 대구지역 집회 시위 최초로 물 대포를 사용했다.24일 오후 민주노총이 주최한 ‘4.24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대구지부 등 6개 노조가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를 점거하고 1시간10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2300여명은 도로 점거를 막기 위해 미리 와 있던 경찰 1000여명과 몸싸움을 벌인 뒤 범어네거리 한복판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이후 경찰은 방송을 통해 도로를 점령한 민주노총 노조원에게 “지금 도로를 점령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해산하십시오. 해산하지 않으면 물 대포를 발사하겠습니다”며 3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다.하지만 민주노총이 경찰의 해산 경고를 받아 들이지 않자 대구경찰은 오후 3시50분께 대구지역 집회 시위 최초로 20여분 동안 물 대포를 발사했다.경찰은 오후 4시께 집회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2013년 공무원노조 시위’ 이후 처음으로 최루액(캡사이신 스프레이)도 사용했다.임성열 민주노총 지부장 “나는 대구에 물 대포가 있는줄도 몰랐다”며 “물 대포를 동원해 집회를 방해하고 동기들을 탄압해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또 “폭력경찰이 무엇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중의 권리와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경찰이 박근혜 정권을 지켜주며 그 댓가로 무엇을 받아먹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도로를 점령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도로를 점령하는 것은 불법이다”며 “물 대포를 발사하기 전 경고를 했지만 민주노총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시민 불편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사했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께 반월당 등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및 공적연금 강화 등을 촉구하는 4.24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가진 뒤 오후 4시30분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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