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의미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이하 김광석길)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추천받은 지역별 관광명소·관광지에 대한 최근 3년간(2012-2014) 총 7200만 건의 온라인 내 거대자료(빅데이터)를 대상으로 ‘휴가’·‘즐겁다’ 등 다양한 연관어 검색과 과학적 분석을 거쳐 김광석길이 100선 후보에 올랐다. 다시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최다 검색어와 관광객 증가율 등 데이터를 통한 계량평가와 여행전문가 평가과정을 거쳐 마침내 김광석길이 100선에 선정된 것이다. 김광석길 ‘한국관광 100선’ 선정이 갖는 의미는 지자체의 인위적인 도심관광활성화사업이 자연유산이나 역사유물과 같이 충분한 매력을 지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에 있다.  ▣ 김광석길 시설물과 방문객 추이김광석길은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350m 구간에 위치해 있다.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유유히 흐르는 신천이 있고 그 옆 신천대로와 동서축인 달구벌대로가 만나는 방천둑길에 김광석길이 조성돼 있다. 벽화(47점)·조형물(2점)·골목방송 스튜디오(1곳)·야외공연장(270석)·화장실(2곳)·계수기(1곳)·음향시설·CCTV 등의 시설물이 구비돼 있다. 2009년 김광석길 조성 전엔 김광석길이 방천시장의 뒷골목으로 우범지대였다. 2010년-2012년 대구시 중구청의 문전성시사업 추진과정서 방문객이 증가하기 시작해 2013년-2014년 방문객의 폭발적 증가를 보였다.올해 2월 설날연휴(5일) 기간 1만8845명이 방문했다. 최근 주중엔 1000-1500명, 주말엔 4000-50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대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관광객 분포도가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어 전국 유명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 방천시장과 김광석길    조성과정대구 중구청이 2009년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프로젝트(2009-2011)를 거치면서 방천시장은 문화 재생 프로그램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리 잡았다. 지역 예술가들이 방천시장에 몰려들어 창작 공간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문화와 관광이 융합되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프로젝트 진행과정서 당시 방천둑길 아래에 있던 우범가로에 지역출신 가수 김광석을 콘텐츠로 한 벽화길인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조성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김광석길 활성화를 위해 총 350m구간에 순차적으로 벽화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쌈지공원조성·김광석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이어 2013-14년 김광석길 관광활성화사업을 통해 벽화 리뉴얼사업·골목방송국설치·야외공연장조성·화장실 신축 등 방문객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4회에 걸친 김광석 노래부르기 대회·추모행사·50주년기념 거리콘서트 추진·히든싱어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김광석 조명이 진가를 발하게 됐다. 2013년 행정안전부 주관 ‘향토자원 베스트 30’, 2014년 한국관광공사주관 ‘2014 베스트 그 곳’, 올해 ‘한국관광 100선’ 선정 등 전국적 관광명소로 점차 지명도를 높이게 됐다. 특히, 2014년 벽화리뉴얼사업을 기회로 김광석길운영위원회 구성과 함께 ‘2014 방천아트페스티벌’이 열려 관주도형 사업을 탈피하는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방천시장과 김광석길을 기반으로 마을기업·사회적기업·협동조합이 결성돼 지역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김광석길의 공간 재생김광석길은 공간재생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재생으로 거버넌스 협의기구가 구축돼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즉 지역주민·상인·예술가·유족·행정관청 등이 유기적 협업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김광석길운영위원회’·‘방천문화예술협회’ 등이 그것이다. 현재 벽화공간을 대상으로 한 시민참여 벽화그리기·아카이빙·뮤직페스티벌·관광상품 개발·김광석 스토리하우스조성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광석이란 대한민국의 한 싱어송라이터가 태어난 방천시장이 그의 죽음 이후에 그의 음악과 삶을 기리는 문화 상징적 공간으로 재생된 것이다. 나아가 재생공간인 김광석길에 다양한 구성요소의 협업체계가 이뤄져 그의 죽음마저 시간을 초월해 재생의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 김광석의 출생 공간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그의 음악도 시간을 초월해 현재 시점에서 재생되고 있다.  ▣ 방천아트마켓 2010년부터 전통 시장인 방천시장에 문화라는 콘셉이 이식됐다. 예술가들이 쇠락한 전통시장에 문화와 예술이라는 개념을 가져오면서 활기를 잃어가던 재래시장이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전시장으로 차츰 바뀌기 시작했다. 이 중심에 방천문화예술협회가 주관하고 비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방천아트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방천아트마켓엔 예술가들의 꿈이 녹아있으며, 문화와 예술 그리고 경제논리의 합일점을 찾기 위한 마케터들의 노력이 투영돼 있다.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인 방천아트마켓은 “모여라 솜씨 있는 자여!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방천시장 일대와 김광석길에서 전을 펼침으로써 전국적 관광명소인 김광석길에 자유로운 문화시장을 만들었다. 주말(토·일 오전 11시-오후 5시) 방천시장에선 전통 시장문화를 체험하고 예술가가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또 각종 문화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 방천시장에 예술공간이라는 옷단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기존 국내 프리마켓과는 달리 네트워크를 통해 아티스트와 소비자 간의 문화적 소통에 초점을 맞춰 마켓이 운영되고 있어 방천아트마켓은 시장논리와 문화가 융합된 특색 있는 공간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방천아트마켓의 마케터들이 공예작품을 예술품으로 새롭게 제작해 공예작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획전시회를 마련했다. 거리 마켓을 실내 전시공간으로 옮겨 예술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대구는 물론 전국 최초의 기획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민주 방천문화예술협회 마켓기획팀장은 “대구 최초로 방천시장 B커뮤니케이션에서 8명의 마케터가 참여하는 기획 전시회가 오는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열릴 예정”이라며 “마케터들의 공예작품이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그들이 공예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며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케터들을 자본주의 시장논리의 이윤만 추구하는 존재로 바라보지 말고, 진정한 공예작가 또는 미술작가로 그들을 인정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방천시장에 마케트들의 창조적 커뮤니티를 만들어 대구 최고의 미술·공예 아트마켓으로 방천시장 아트마켓을 특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bangchunartmarket)에 방천아트마켓이 둥지를 틀고 있다.  ▣ 김광석 길 연장 추가조성안이완하 중구청 도시경관과장은 올 1월 말 중구의회 업무계획 보고에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연장 추가조성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김광석 길이 협소한데다 면적이 좁아 새로운 벽화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김광석 길과 연계해 삼덕초등학교 동편 56미터 옹벽에 현 김광석 길과 색다른 콘텐츠를 삽입하는 벽화조성을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위치가 다소 이질감이 있지만, 김광석 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조성사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사업취지를 설명하면서 “향후 삼덕초등학교 주차장 활용 문제도 있어 학교 측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김광석길이 다양한 층위의 구성원들, 예컨대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방천시장에 뿌리내린 예술가들 그리고 방천시장 상인들과 대구시 중구청이 하나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김광석길 재생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김광석길이 시간적·공간적·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문화공간으로 재생되고 있어 ‘2015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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