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서 수성구를 잇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운행이 개통 2주째를 맞아 하루 수만명이 이용하면서 하늘 열차로 시민들을 들뜨게 했지만 승객들을 위한 안전에는 손을 놓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지난 8일 오전 11시 14분께 남산역, 칠곡경대병원역 방면 승강장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전동차가 들어서기 10분 동안 3호선에 대한 홍보만 방영될 뿐 화재 시 대피요령 등에 관한 안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승무원 없이 운행되는 열차의 문제점도 목격됐다.3207호 전동차가 역사에 들어선 후 승객들의 승하차가 모두 이뤄지기 전에 스크린도어는 딱 한 번의 안내방송 후 자동으로 문이 닫혀버렸다. 자칫 옷이나 가방 등이 끼었을 때 대형사고가 우려됐다.남산역에서 3107호 전동차 2번째 량에 탑승해 칠곡운암역까지 가본 결과 전동차 내에서도 문제점 여러가지가 목격됐다.우선 주택가와 상가 등을 지나칠 때 전동차의 창문은 진행방향 오른쪽만 흐려졌을 뿐 반대편은 전혀 흐려지지가 않았다. 또 흐려진 창문도 명도가 너무 낮아 건물 내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다. 심지어는 전동차의 두 개의 창문 중 하나는 흐려지고 다른 한 쪽은 흐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전동차가 인구밀집지역을 지날 시 창문의 채도가 높게 흐려진다고 공공연히 설명해왔지만 운행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문제점을 보인 것이다.비상 시 탈출하는 방법도 전혀 안내돼 있지 않았다. 출입문 상단에 비상 시 문을 여는 안내는 돼 있었지만 그동안 도시철도공사 측이 설명한 3호선만의 로프를 이용한 탈출의 안내는 전동차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3호선은 승무원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출입문의 개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열차에 물건 등이 끼었을 때는 저절로 문이 열리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전동차의 창문이 흐려지는 것 역시 양쪽 모두 흐려져야 할 필요가 없기에 한 쪽만 흐려지게 했다. 또 열차 내 안내요원이 항상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탈출에 대한 설명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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