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통업계 최초로 지난 1995년 9월 노조를 설립한 대구백화점 노조(민주노총)가 백화점 측의 ‘꼼수’로 유명무실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직원들마다 라인을 형성해 밑의 직원의 노조활동과 관련, 라인 중 최고선임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노조활동을 막는다는 것이다.대구 동성로 대백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했다는 A(여·41)씨에 따르면 대백은 노조결성 당시 직원 500여명이 노조원으로 가입했으나 불과 3개월도 안 돼 상당수가 탈퇴, 시설·안전관리 분야 직원과 매장 여직원 50여명 등 117명이 노조원으로 남아 활동했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노조 부분파업에 돌입한 이후 남은 노조원들도 더딘 활동을 하다 결국 해체됐다.A씨는 대백에선 노조의 재결성을 막기 위해 내부구성원의 인맥·지연 등을 이용, 노조가 결성될 조짐을 보이면 사전부터 라인의 머리를 제거하는 초강수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내부구성원들은 노조를 결성할 꿈조차 꾸지 못한다는 것이다.실제로 대백의 일부 직원들에게 노조결성과 관련된 내용을 물어본 결과, 이들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해주기보다 주위부터 둘러보는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는 노조에 대한 내용은 “자신들도 모른다”며 인터뷰 자체를 거절했다.A씨는 “대구백화점 내 모든 직원에게 물어봐도 노조에 대해선 단 한 마디의 답변도 들을 수 없을 것이다”며 “자신의 섣부른 행동에 자칫 자신이 아는 지인들이 다칠 수 있어 이들은 노조에 대해서 대부분 쉬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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