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가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시켜 심장수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동산병원에 따르면 흉부외과 최세영·김재현 교수팀은 고령이거나 고위험 환자와 관련,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시켰다고 20일 밝혔다.대동맥판막치환술은 여러 원인으로 대동맥판막에 이상이 생겨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기존에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이 많았지만 최근들어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그동안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을 열고 수술 도중 심장을 대신할 인공심폐기르 준비한 후 병든 대동맥판막을 완전히 제거했다. 그리고 인공판막을 대동맥 판막륜(판막부착부위)에 실로 봉합했다.하지만 이번에 성공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기존에 실로 봉합하는 과정이 사라진다. 실로 연결하지 않아도 인공판막이 심혈관 스텐트처럼 자체 고정이 되기 때문이다.봉합시간을 줄이면 수술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든다.심정지 및 인공심폐기 가동시간이 길어지면 수술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시간 감소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위험 환자에게는 더욱 그렇다.김재현 교수는 “해외의 경우 수술 후 5년 동안 관찰한 결과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며 “수술사망률이 평균 2%로 대상 환자들이 고위험군 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봉합식 수술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대동맥 판막륜이 작아서 기존 봉합식 수술이 어려웠던 경우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흉부외과는 지난해 12월 3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이는 국내 첫 수술과 단 하루 차이에 불과했다. 당시 환자는 79세 남자로 12년 전 대동맥근부치환술을 받았으나 사용한 조직판막이 노후돼 심한 대동맥판막폐쇄부전이 있는 상태였다. 심장 재수술을 하기엔 위험도가 매우 컸으나 이번 수술로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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