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필수적인 세 요소로 공기·물·장소를 꼽았다. 숲엔 생명유지에 필요한 맑은 공기와 돌 틈새를 흐르는 청정한 물, 아름다운 꽃과 노래하는 새들이 있다. 그래서 인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춘 장소가 바로 ‘숲’이다.인간이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정신활동의 결과물이자 인간 삶의 흔적을 문화라고 부른다면, 이제 숲에 문화를 입히는 뜻있는 생태작업이 시작됐다. 대구 북구청의 ‘북구어울숲길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숲길은 등산·트레킹·레저스포츠·탐방·휴양·치유 등의 활동을 위해 산림에 조성하거나 사용하는 길을 지칭한다. 그리움·이상공간·치유공간인 숲은 언제부턴가 우리의 주말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일상을 고려해, 대구 북구청이 지난달 15일 ‘북구 숲길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으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대구시 북구의 5대 명산인 함지산, 명봉산, 가람산, 도덕산, 잠산 일대에 스토리텔링과 테마가 있는 순환형 숲길을 갖춘 문화 테마형 숲길의 탄생을 예고케 하는 자리가 됐다.  ▣ ‘북구어울숲만들기’배경숲은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자 인간에겐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레저와 여가활동이 증가하고 자연을 찾아 ‘걷기’를 즐기는 문화추세에 발맞춰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산림문화와 휴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체계적인 숲길 지원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북구지역 5대 명산을 네트워크화하고 북구를 대표할 수 있는 숲길을 만들어 북구구민들의 걷기문화를 확산하고 숲길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북구어울숲만들기’ 사업이 추진됐다.   ▣‘북구어울숲만들기’추진전략대구 북구청이 북구권역의 5대 명산 일원(4624ha)을 자연과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북구어울숲만들기’로 비전을 정하고, 숲과 길을 다양한 개념으로 연결해 북구만의 지역성·정체성을 담은 숲길만들기 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한다. 숲을 단순히 등산로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숲길을 걸으면서 대구 북구지역 역사·문화체험, 경관 감상, 건강 증진활동 등을 주민에게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즉, 산림생태체험·학습·관찰탐방활동과 휴양 그리고 보건의학적 기능을 융합해 북구지역의 새로운 휴양·치유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인위적 조성이 아니라 숲과 인간의 공생이 우선된다. 이에 전체구간 중 나무그늘 숲을 통과하는 노선 거리의 비율이 전체의 50% 이상이 되도록 설계하고 숲길 노선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 ‘북구어울숲만들기’의 스토리텔링 자원함지산을 비롯한 5대 명산을 숲길과 마을길 등으로 서로 연결해 전체를 네트워크화된 길로 조성하면서 다양한 자연·생태·역사문화 자원의 연계를 강화한다. 각 산의 등산로와 마을을 연결하는 자락길에 고유의 명칭을 붙여 체계화하는 한편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동선을 발굴하고 안내체계를 정비한다. 구체적으로 연리지·복바위·거북바위 등 자연 자원과 팔거산성·구암동 고분군·금동허리띠조각 등 출토유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시너지화해 스토리텔링과 테마가 있는 숲길로 조성할 방침이다. ▣ ‘북구어울숲만들기’사업비숲길조성에 총 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등산로 정비와 테마길 사업은 연차별로 시행된다. 행복어울숲길·운암지 만보길·연리지길·부대비용(설계비·간접비)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연차별 사업시행에 1차년도는 잠산, 서리지, 도덕산 일대 등산로를 정비하고, 2차년도 이후 테마길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북구 순환 테마길 구상(안)▷행복어울숲길(38.6㎞):매천동-함지산-도덕산-명봉산-팔달동(금동허리띠 조각) ▷운암지 만보길(5.2㎞):운암지-조야재-팔거산성-구암어린이집(만보를 걷는 역사숲길) ▷연리지길(13.1㎞):서변동-함지산-국우터널-가람산-동변동(사랑·복·건강이 있는 길) ▷팔거산성길(21.4㎞):팔달동-함지산-연경동 태실-금호강-노곡동(걸으면 장수하는 길) ▷호연지기길(13.0㎞):장태실-매봉-금호터널-금호강-팔달동(독수리의 의연한 기상을 배우는 길) ▷강변 산책길(6.9㎞):무태교-신천우안-거북바위-신천좌안-금호강(신비한 거북바위 탐방) ▷삼강삼지길(29.4㎞):팔거천-서리지-도남지-연경동-동화천-금호강(3江3池 탐방) ▷서리지둘레길(7.0㎞):서리지 주변-산등성-계곡 ▷화담누리길(8.2㎞):동변동 세심정-학봉-화담산-금호강변 ▷도덕 누리길(7.0㎞) 등의 테마길이 조성된다. ▣ 숲길 시설물 종류‧내용숲길 시설물로 안내표지판, 유도안내판, 규제표지판, 규제사인, 해설판, 난간, 벤치, 파고라, 전망대 등이 설치된다.  북구지역 내 등산로의 주체기관 소개와 등산로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표지판과 정해진 등산로의 통행 유도·등산로 코스를 안내하는 유도표지판을 숲길 곳곳에 설치한다. 또 위험요소가 있는 구간의 출입을 금지하는 규제표지판을 설치해 등산로의 종합정보와 등산로 방향을 안내하도록 한다. 또 자연 생태계와 역사유물의 안내를 위해 환경·생태 및 경관 해설판을 마련해 등산객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안전과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 벤치와 파고라 등을 갖춘다.  ▣ 함지산‧가람산 권역과 관광자원북구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 산이 함지산이다. 운암지 수변공원이 주진입부이며 다양한 코스로 함지산 진입이 가능하다. 미륵사·산정 전망대·팔거산성·고분군 등의 역사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사적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체육시설, 벤치 등이 노후화됐고 이정표는 비교적 최근에 시설됐으나 세부적 갈래길에서의 방향 안내 시설은 미흡하다. 운암지 수변공원 조성시 화장실·에어워셔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가람산 권역은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아파트단지 등 서변 택지지구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가람산은 금호강변에 입지한 낮은 구릉형태의 산으로 강변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등산과 산책을 즐기고 있다. 등산로 안내·이정표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 10경 중 하나인 화담이라는 자연형 관광자원이 있고, 화담마을 중심으로 치유센터와 치유숲길을 조성하는 힐링벨트 거점계획이 구상돼 있다. 북구 등산로엔 과거 농경사회의 흔적을 보여주는 저수지가 많아 관광자원으로의 활용가치가 높다. 또 연경동의 1000년 된 느티나무·국우동 탱자나무·금호강변·팔거천·동화천·화담 등 자연형 관광자원이 풍부하며 팔거산성·고분군 등 역사유적이 분포해 있어 사적형 관광지로의 개발가능성이 높다.   ▣ 순환 테마문화길 기대효과 ▷다양한 여가활동과 숲 활용에 부합하는 수요 충족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연계된 지역 문화자원 보존계승 ▷국가길, 광역길과의 연계성을 부여해 효율적인 숲체계 완성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과 심신의 건강증진, 정서함양 ▷도심 근교에 위치한 다양한 테마숲길 활용 ▷다양한 숲길 조성에 따른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등이 예상된다.   대구 북구청은 함지산 등 북구 5대 명산에 대한 등산로 정비, 시설물 설치작업을 우선 실시한 뒤 5곳의 산을 네트워크화해 대구시 북구만의 역사성·정체성을 띤 테마형 순환 숲길을 완성할 청사진을 완성했다. 대구시 북구지역민의 쉼터이자 대구의 새로운 문화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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