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뒤편 무인 자전거주차장이 무용지물인 채 방치되면서 2차 피해가 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역 뒤편 롯데백화점 주차장 입구 쪽에 설치한 무인 자전거주차장의 장기간 방치로 코레일의 시설물 관리태만과 자전거주차장 뒤편 노상방뇨가 지적돼 ‘문화도시 대구’라는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있다. 먼저 공기업인 코레일의 시설물 관리태만이 문제시된다. 2010년 12월 설치한 대구역 무인 자전거주차장이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어 방만경영·혈세낭비라는 시민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자초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최근 ‘임시운영안내, 운영기간:2014년 6월 5일부터 시스템개선공사 전까지’라는 이전의 게시문을 떼어 내고, ‘자전거 주차장 이용중지 안내, 자전거 주차장의 이용편의를 위한 시스템 개선공사로 인해 운영을 중지하오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사완료 예정일:2015년 12월’이라는 새로운 게시문을 붙였다. 이에 지난해 6월 5일부터 내세운 시스템 개선공사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 같은 코레일의 시설물 관리태만은 문화도시 대구의 위신 추락으로 이어진다. 자전거주차장 설치 후, 일부 사람들이 자전거주차장 뒤쪽 후미진 공간에서 무단 노상방뇨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전거주차장이 롯데백화점 3번 주차장입구와 맞붙어 있으며, 택시 승강장과 10m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자전거주차장 옆 2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녹색성장도시 대구!! 자전거로 열어갑니다’란 10여m 간판이 걸려 있으나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자전거들이 ‘녹색성장’이란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대구역 뒤편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여·46)씨는 “무인 자전거주차장이 설치된 지는 오래됐으나 잠깐밖에 운영되지 않았다”며 “왜 돈을 들여 무인 자전거주차장을 만들었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자전거주차장 시설물 설치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가림막 기능을 하는 공간이 생기자, 이곳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소변으로 인한 지린내가 심해질 것인데 코레일 측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코레일 대구역 관계자는 “무단 노상방뇨와 자전거주차장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80-100여대의 자전거·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물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 연말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