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대구가 사막을 연상케 한다.가마솥 더위에 시민들은 지치고 열대야 현상으로 잠못 이룬다.이글대는 태양에 시민들은 더위를 식히는 곳을 찾아 헤맨다.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26일 대구에는 모처럼 찾아온 찜통 더위에 시민들이 구슬땀을 흘렸다.대구는 여름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도는 대표 혹서지역이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무더위가 정평이 나 있다.온도계의 숫자가 32도를 가리 킨 오후 2시. 평소 여행객들로 붐비는 동대구역 주변에는 뙤약볕이 내려쪼였다. 역사를 오가는 승객들은 그늘을 찾아 건물 주변으로 바짝 붙어 걸었다. 손부채를 만들어 내저어봤지만 소용없었다. 더운 공기만 얼굴 주위를 맴돌다 이내 흩어졌다. 선글라스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무더위를 피했지만 본격적인 세를 과시하는 태양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었다.‘대구의 명동’이라 불리는 동성로의 젊은이들도 가마솥 더위를 그대로 느꼈다.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모두 선글라스에 민소매, 짧은 바지 등을 입고 연신 손부채를 부치며 거리를 거닐었다. 백화점과 인근 은행에는 잠시나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통해 더위를 잊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했다.식당과 술집 등에 배달을 온 배달기사들과 택배기사들은 등에 진 물건 무게 만큼이나 무더위를 더욱 실감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 내기에 바빴다.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 마련된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사람들은 잠시 멈춰서 분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잊기도 했고, 일부 젊은이들은 더위를 식히려 분수 안으로 뛰어 들기도 했다.대구시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평소보다 많은 물세척을 벌이며 달궈진 도로의 열을 식혔다.신당네거리에서 만촌네거리까지 이르는 달구벌대로 9.1㎞ 구간에 ‘달구벌대로 클린로드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는 봄철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여름철에는 도로의 복사열을 냉각시키기 위한 대구시의 물세척 시스템이다. 도로 중앙분리대의 노즐(3600개)을 통해 물을 분사, 도로를 청소하거나 아스팔트의 온도를 낮추고 있다. 시는 살포 시 평균 도로표면 온도가 순간적으로 15-20도씩 줄어들고, 여름철에는 평균 50-60도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4시30분,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7시 등 4차례 물세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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