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시구행사 때 사람이 아닌 개가 투수의 공을 받는다.대구 수성대학교는 오는 6월 11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한화전 시구행사에 개가 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대학 관계자는 “삼성야구단 프런트와 합의를 마쳤으며, 이날 시구행사의 포수로 애완동물관리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애견 중 한마리가 나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시구를 받을 포수로는 벨기에산 세퍼트인 3살짜리 `탑`과 영국산 골든니트리버종인 4살짜리 ‘샘슨’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교수와 학생들에게서 집중훈련을 받고 있는 두 마리 중 원반받기가 주특기인 ‘탑’이 유력한 포수로 꼽히고 있다.이 대학 애완동물과 이평우 교수는 “주한미군을 따라 8개월 전 국내에 들어온 ‘샘슨’도 포구에는 문제가 없지만 순발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라며 “지금 처럼 훈련상태를 보인다면 ‘탑’이 시구행사의 주전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대학 측은 개 이빨이 상할 것을 우려해 시구행사에 공인구가 아니라 조금 무른 야구공을 사용하며, ‘탑’과 ‘샘슨’에게 삼성라이온즈 유니폼도 입힐 예정이다. 36kg인 ‘탑’과 42kg인 ‘샘슨’의 키와 체중을 고려하면 성인 남성의 95사이즈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수성대는 삼성-한화전이 열리는 날을 ‘수성대 네이밍데이’로 정해 푸짐한 경품을 내건 ‘시포자를 맞춰라’ 행사와 야구 개막에 앞서 ‘도그쇼’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