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구청이 효과적인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6개 코스를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먹을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안내도를 제작 보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관광안내도는 서구청 관내 주요 문화재와 명소에 대해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를 접목시켜 스토리텔링화했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특히 6개 코스로 나눠 도보 관광객들이 각 코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체계화했으며, 코스별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볼거리 6개 코스▷제1코스(내당동) 큰장길 침구류 명물거리→내당성당→반고개→무침회 골목 →내당동 바람고갯길 ▷제2코스(평리동) 당산목(회화나무)→들마을 언덕길과 들마못→평리공원→서구청 가로공원(담장허물기운동 발원지)→신평리시장 ▷제3코스(비산동) 원고개→원고개시장→북비산 명품가로공원→인동촌 아나고골목→번개시장→달성토성 ▷제4코스(중리동)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곱창마을→퀸스로드 의류패션 명물거리→명화의 거리→대구의료원 ▷제5코스(상리동) 와룡산(영산홍 군락지)→와룡산 둘레길→MTB코스 ▷제6코스(원대동) 원대가구 명물거리→노령지비→원대신시장→북부정류장 다문화거리→금호강변 체육공원◇ 제1코스(내당동 일대)제1코스는 서문시장 내 전국 최대의 침구류 거리, 오래된 내당성당, 대구10미 중 하나인 무침회 골목, 내당동 반고개 마을의 바람고갯길 일대 벽화골목, 서구 맛빵 가게를 들러보는 순서로 짜여있다. ▷큰장길 침구류 명물거리1990년대 초 서문시장 상권과 연계돼 큰장길 일대에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 70여 곳의 침구류 업체가 밀집해 있다. 하청업체가 800여개나 있을 정도로 전국적인 규모와 품질을 자랑한다.▷내당성당1966년 완공된 내당성당은 교회건축가인 오스트리아인 오토카 울(Ottokar Uhl)이 설계했다. 정방형 격자상에 배치된 입방체 건물로 전체적으로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고 있다.▷반고개현재는 내당1동과 내당2·3동을 연결해 주는 달구벌대로이지만 옛날엔 나지막한 고개였다. 반고개, 밤고개, 바람고개 등으로 불렸으며 유례가 다양하다. 조선말기 상인들이 서문시장을 왕래할 때 고개 꼭대기에서 땀을 식히며 쉬어가기도 했다고 전한다.▷내당동 바람고갯길반고개 마을(내당2·3동)의 바람고갯길은 총 1.3km로 골목마다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도심 속 색다른 흥미를 제공한다. 길을 걷다가 힘들면 ‘마을애 희망커뮤니티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1923년 이 일대에서 총 5기의 신라시대 고분들이 발굴돼 내당동 고분벽화골목으로도 지칭된다. ◇ 제2코스(평리동 일대)제2코스는 빨간 벽돌건물 윤일성당을 출발해 선비와 여인의 슬픈 사랑을 담은 평리동 당산목인 회화나무, 옛 평리지역 이름을 담은 들마을 공원을 지나 들마을 언덕길과 들마못 자리, 평리공원을 둘러본다. 그리고 담장허물기 발원지인 서구청 가로공원, 지역 전통시장인 신평리시장을 찾아 따뜻한 시장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 ▷회화나무(당산목)300년 된 회화나무는 높이가 12m 정도에 이른다.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의로운 선비의 영혼과 생명을 구해 준 선비를 사모한 여인의 영혼이 회화나무로 탄생했다는 전설을 가진 나무로 평리동민들이 당산목으로 보호하고 있다.▷윤일성당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으로 1982년에 설립됐으며, 김경환 토마스 신부가 초대 신부로 부임했다. 설립당시 명칭은 ‘구평리천주교회’였으나 1985년 대구 출신인 이윤일 성인의 이름을 따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들마을 언덕길과 들마못들마을 언덕길은 나무가 우거진 골짜기여서 도둑이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도둑골’이라고도 불렀는데, 행인들은 이 언덕길을 혼자 넘지 못해 서너 명이 함께 넘었다고 한다. 언덕 아래 현재 서구청 자리엔 1974년까지 ‘들마못’이 있었으며 마을사람들이 농사짓는데 못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제3코스(비산동 일대)제3코스는 날아온 산 ‘날뫼(비산)’공원을 출발해 원님이 지나던 비산동 원고개와 원고개시장, 명품가로공원으로 탈바꿈한 북비산로타리, 인동 장씨가 살았던 인동촌시장과 아나고 골목, 번개처럼 반짝 시장이 열리는 번개시장 그리고 대구 역사의 보고인 달성토성 둘레길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원고개원고개는 비산1동의 자연부락으로, 옛날 고을원님이 이곳을 지나다녔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매년 가을 순직한 원님을 기리는 추원제를 지내고 있다.▷번개시장매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일요일은 10시까지 동틀 무렵부터 출근 시간 전까지, 번개처럼 반짝 시장이 열린다. 옛 흥취와 추억은 물론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다.▷달성토성달구벌에서 축성된 최초의 토성이다. 경주의 월성과 비슷하게 자연적인 구릉을 이용해 쌓은 토성으로 삼한시대 이래로 지역의 중심을 이루고 있던 집단들이 생활 근거지에 쌓은 것이다.▷비산동 유래어느 따뜻한 봄날, 갓 시집온 새댁이 달천(현 달서천)에 나와 빨래를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그윽한 음악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어보니 서쪽에서 커다란 산이 구름인양 둥둥 떠 날아오고 있었다. 기이하게 여긴 새댁이 “산이 날아온다”라고 소리치자 구름처럼 두둥실 떠 있던 산이 그 자리에 내려앉아 그때까지 평야였던 곳에 산이 생기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산이 내려앉은 곳은 지금의 비산1동 일대 비봉초등학교가 있는 산이고, 그 때부터 날아온 산이라 하여 날뫼, 날미, 날매 등으로 불렸으며 현재 한자어 비산동이 된 것이다.◇ 제4코스(중리동 일대)제4코스는 섬유산업관광코스의 중심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둘러보고, 녹색길을 지나 중리 곱창골목의 맛과 역사, 의류패션 명물거리인 패션아울렛 퀸스로드, 메디도시 대구의료원, 일상 속에서 명화를 만나는 명화의 거리, 마지막으로 중리공원을 탐방하는 것으로 짜여있다. ▷퀸스로드 의류패션 명물거리중리동 (구) 대구도축장 자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2003년 개점해 현재 120여 곳의 유명 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다. 쇼핑뿐만 아니라 녹지공간에서 힐링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명화의 거리퀸스로드 옆 중리 광명맨션 담장(200m)엔 세계적인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이곳에 유명작가 13명의 명화와 팝아트 등 30여점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조화롭게 그려져 있어 딱딱하고 메마른 회색벽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5코스(와룡산)상리동 와룡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산의 모습이 마치 용이 누운 형국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하늘에서 보면 용이 누운 자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299.6m인 와룡산은 서구와 달서구 쪽이 용의 꼬리와 몸체, 머리는 달성군 다사 방면으로 놓여 있다. ▷와룡산 둘레길서대구 요금소 뒤편에서 출발해 가르뱅이 생태군락지, 생태습지, 대치골 상수리나무 군락지, 무학사 뒷길, 잣나무·편백나무 식재지, 상리봉 정상부근, 달서구 경계로 이어진다. 약 3km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와룡산 영산홍와룡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봄을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와 영산홍이다. 4월 초순께 벚꽃과 더불어 와룡산을 한 폭의 그림으로 바꾼다. ▷MTB 코스와룡산엔 둘레길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 코스가 정비돼 있어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와룡산 이야기와룡산엔 여러 가지 전설이 있다. 산 아래 옥연(玉淵)이 있어 용(龍)이 노닐다가 못에서 나와 막 승천하려는 순간, 지나던 아녀자가 이를 보고 놀라 ‘산이 움직인다’고 소리치자, 이 소리를 들은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서 와룡산이 됐다는 전설ㅍ이 전한다. 또 임진왜란 때 조선에 온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산맥의 정기가 매우 뛰어나 많은 인재가 날 것을 우려해 와룡산의 맥(脈)을 자르니 검붉은 피가 솟구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23년 와룡산에서 달성공원 방향 구릉지에서 가야 묘제인 수백기의 석곽묘를 발견돼 와룡산 기슭에 가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에도 와룡산 기슭에서 청동기·철기시대 초기 유물인 철재갈, 말얼굴가리개와 말방울, 중국거울인 한경(漢鏡), 모방경 등의 유물이 발굴됐다. ◇ 제6코스(서구 북부 및 원대동 일대)대구시 북구와 인접한 경계지역 관광코스로 금호강변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어 대구 산업의 모체였던 비산염색공업단지, 외국인 문화거리인 북부정류장 다문화거리를 지나 원대동 일대의 명물거리인 원대신시장과 가구거리를 들릴 수 있는 코스로 짜여졌다. ▷북부정류장 다문화거리대구를 대표하는 다문화거리이다.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모임을 자주 갖다 보니 이들을 상대로 하는 상점이 생겨나 서울 이태원과 같은 외국인 거리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노령지비옛날 보릿고개 시절, 한 노령장이 죽어가는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도둑질한 불쌍한 죄수들을 모두 풀어주고,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훗날 노령장에 의해 풀려난 죄수들이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다.▷원대 가구명물거리경제개발이 한창인 1970년대 중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현재 50여개 점포에서 다양한 가구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6군데 먹거리▷서대구로 음식거리(육류, 회, 해물탕, 한정식, 중국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중리동 곱창마을(곱창전골은 진한 육수의 구수한 맛과 얼큰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골목만의 특별 메뉴이다. 또 기름을 두른 돌판에 겉이 노릇할 정도로 잘 구워진 대창은 속살(곱)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반고개 무침회 골목(무침회는 삶은 오징어, 소라 등에 싱싱한 무채와 미나리를 넣고 초고추장에 버무린 것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톡 쏘는 매운 맛과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는 중독성이 강하다.) ▷인동촌 아나고 골목(아나고는 회로 먹어도 좋고 구워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술안주로도 제격이며, 양념장에 버무려 시원한 물김치와 함께 먹어도 된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여름철 기력회복에 좋다.)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서부시장 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우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로 구성된 먹거리 골목이다. 치킨·피자·커피 등 15여개 업체가 영업 중인데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구 서구맛빵(서구맛빵은 밀가루 대신 열대작물에서 채취한 타피오카를 사용해 만들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팥소와 강낭콩소를 사용해 크게 달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달콤함이 느껴진다. 천연색소를 사용한 웰빙빵으로 빛깔이 고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류한국 서구청장은 “지명유래가 전해오는 장소에 현재 모습과 어우러진 얘깃거리를 입혀 관광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한편 지역주민들에겐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볼거리와 함께 특화된 먹을거리도 함께 소개해 문화와 지역경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관광코스 개발의 의미를 부여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