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대구’ 오페라가 콧대 높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팬들을 열광시켰다. 바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에서 선보인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이 3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성공을 거뒀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제작한 오페라이자 2014년 첫 공연에 이어 2015년 앙코르 공연까지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은 희극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의주의 세심한 연출은 물론, 시대를 반영한 화려한 의상, 독특한 복층 무대구조 등 다양한 장치들로 호평 받은 프로덕션이다. 지난달 27일과 29일, 31일 총 3회에 걸쳐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무대와 의상은 물론 한국 주역들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공연 시작 전부터 뜨거운 예매열기로 현지 오페라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살레르노 시의 문화부시장 에르만노 구에라(Ermanno Guerra)와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의 극장장 안토니오 마르줄로(Antonio Marzullo)는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인 한국에서 가장 이탈리아적인 오페라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본토로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한 일”이라며, “음악을 통해 대구와 살레르노 시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국내에서의 성공을 이탈리아 본토에서도 장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살레르노가 밀라노, 베니스, 로마 등 이탈리아 북부보다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남부지역이라는 점도 과제였다. 연출가 이의주는 기존 작품에 있었던 무용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3색 이미지를 영상으로 보여준 것을 비롯,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의 사투리를 응용한 대사를 애드리브로 사용하는 등 현지 관객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극적 장치를 집어넣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공연 종료 후 출연진들의 커튼콜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무대는 객석에서 날아온 장미꽃과 뜨거운 찬사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이탈리아 살레르노 시의 일간지 ‘Cronache del Salernitano’는 “새로우나 과하지 않은 스타일로, 오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연출”이라며고 극찬했다.“성악가들은 완벽한 발음을 선보였고, 훌륭한 소리를 가진 좋은 가수들이 많았으며 나폴리 방언과 한국어의 사용이 신선했다”고 호평했다. 또한 “2층으로 나뉜 무대와 계단의 모습이 독특하고 아름다웠다”며 “서곡과 폭풍우 장면에서 쓰인 영상과 조명 등이 매우 파격적이었으나, 자연스럽게 공연에 녹아든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오히려 배울 만한 점”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번 해외 진출의 성공은 그동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1년 독일, 2012년 터키, 2013년 폴란드로 이어진 해외진출 성과의 연장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그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이후 유수의 해외극장들과 더욱 활발히 연대해 명실공히 아시아 오페라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은 19세기 목재 건축물 중에서 가장 보전이 잘 된 귀중한 유산으로 여겨지는 살레르노 베르디극장(Teatro Municipale Giuseppe Verdi di Salerno)은 1872년 개관 이후 1901년 3월 27일, 그 해 1월에 세상을 떠난 베르디에게 헌정됐다. 매년 열리는 오페라 시즌 공연은 많은 대중들과 비평가들을 모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 극장은 오페라뿐만 아니라 발레와 음악회 시즌도 열고있다. 살레르노 시의 음악과 문화의 성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10번째 시즌에서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예술 감독으로 임명되면서 국제적 명성을 확실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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