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면 태아가 사망하거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 같은 위험이 생긴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에 격리 입원 중인 40대 임산부가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임신 여성의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열, 기침, 호흡곤란 같은 증상은 메르스와 독감이 유사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제일병원은 이 같은 내용의 임상부 메르스 행동지침을 10일 발표했다.이 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센터장)는 “임신부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며 “일반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감염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메르스 증상 중 하나인 고열은 태아 신경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메르스 예방을 위한 백신과 치료방법은 정립되지 않았다.외국 사례를 보면 조기에 진단되면 보조적 치료에 의해 치료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조적 치료에는 항바이러스 제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인터페론 등이 처방된다.한정열 교수는 “항바이러스 제제는 임신부 취급 위험약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국 사례 논문을 취합하면 임신 중기·후기에 투약할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보조적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 교수는 또 임신부가 폐렴 진단을 위해 가슴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하는 것에 방사선 노출을 우려하지만 납가운을 입고 촬영하므로 태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주요 예방법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손 씻기 자주 하는 것도 좋다. 임신부가 메르스가 두려워해 진찰을 미루면 제때 진단돼야 할 기형아, 조산 진단 등을 놓칠 수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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