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이 대구에서 최초로 소화기암 환자들을 위해 도입한 ‘췌·담도분야 다학제 통합진료’가 one-stop 의료서비스로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췌·담도분야 다학제 통합진료’는 소화기암 중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췌장암, 담도암 환자를 중심으로 암환자 1명을 진료하기 위해 5개과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치료방식에 의견을 모으다 보니 환자에게 필요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소화기암과 관련, 과거 1명의 환자에 대해 의료진 1명이 전적으로 모든 것을 담당했던 의사 위주의 진료행태는 이제 끝났다”며 “영남대병원은 다학제 통합진료로 의사 중심의 진료가 아닌 환자 중심의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간만 늦어도 치료가 힘든 ‘췌장암·담도암’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이유는 특별한 자각증세가 없어 암 발견 시 상당 부분 진행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이며 또 육안으로 완전히 절제됐다 해도 미세 전이에 의해 생존율 향상이 적은 편이다.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른 암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담도암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로 잘 알려져 있다. 비 특이적인 증상이나 간 기능 수치의 이상으로 담석증이 의심돼 담낭절제술을 받은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보급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견 당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다 보니 췌장암, 담도암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그동안 이런 암에 대해선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적은 생존률을 기록했는데 영남대병원의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의 세세한 것까지 파악할 수 있어 이런 문제를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학제 통합진료, 환자의 삶을 바꾼다치료가 어려운 암 중에서 하나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사람들 누구라도 ‘췌장암’을 일순위로 꼽는다. 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 45세 이상의 연령과 흡연, 폐와 방광암 등의 과거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할 뿐이다.하지만 영남대병원의 ‘다학제 통합진료’는 이런 췌장암 등의 소화기암에 좋은 차도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분야별 맞춤치료가 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매주 목요일 낮 12시 30분께부터 2시께까지 이뤄지는 ‘다학제 통합진료’는 2개의 대형 모니터와 전산망 시스템을 구비한 별도의 쾌적한 진료공간에서 소화기내과(김태년, 김국현), 췌담도외과 (김홍진, 윤성수, 이동식), 영상의학과 (장재천, 김재운), 방사선종양학과(예지원, 강민규) 및 병리과(최준혁) 교수 등 5개과 교수진이 모여서 1명의 암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최상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one-stop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해당 암환자와 보호자가 다학제 통합진료실에 들어오면 책임교수는 해당 환자에 대한 통합진료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환자의 임상적 진단과 함께 향후 치료계획 및 다양한 치료방향을 제시한다. 또 각 과 교수들이 각자의 전문분야별 치료에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영상의학과 교수는 해당 환자에게 시행된 모든 영상학적 자료 즉, CT 및 MRI 영상을 보여주며 처음부터 현재까지 순차적인 암의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중재적 시술의 필요성 여부를 제시한다. 외과 교수는 수술적 치료의 이점, 수술적 방법, 이에 동반된 합병증 및 적절한 수술적 시기를 제시한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 치료의 적응증, 치료 시점, 방사선치료의 방법 및 예상되는 합병증을 설명한다. 병리학 교수는 침생검 조직검사의 현미경적 소견, 해당 질환의 병리학적 특징 및 자연경과에 대해서 설명한다. 소화기내과 교수는 혈액검사 판독, 항암화학요법의 장점 및 부작용 등을 설명한다. 최종적으로 5개과 교수들이 항암화학요법, 수술적 치료 및 방사선 치료의 단독 또는 병행 요법 중에서 어떤 치료법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과거에는 환자 본인이 직접 여러 과의 교수를 방문해 설명을 듣던 방식과는 달리, 다학제 통합진료는 해당 암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관련된 여러 과의 교수들이 한 장소에 함께 모여서 한 명의 암환자를 두고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최상의 치료법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진료대기시간을 줄이고 공간 이동의 불편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한편 환자 및 보호자는 여러 분야 전문의들을 직접 대면하면서, 교수들로부터 영상학적, 임상학적 병기 및 예후에 관한 객관적인 설명과 의견을 듣고 궁금한 사항을 자유롭게 질의하고, 본인한테 가장 적합한 치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다학제 통합진료를 환자 및 보호자는 의료진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갖게 되고 나아가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어 향후 환자 및 보호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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