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북에서 최초로 첫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포항 기계공고 교사 A(59)씨가 확진 전 학생들을 가르친데다 포항·경주 일대의 병원 4곳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북도 내 메르스 전파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 제기되고 있다.더욱이 지난달 28일 메르스에 노출된 상황에도 구미의 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북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14일 경북도 메르스 대책지원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온 포항 기계공고 교사 A씨는 메르스 2차 검사 결과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의 진료차 삼성서율병원 응급실에서 3시간 정도 체류했으며, 28일 구미여상에서 열린 행사에 6명의 학생을 인솔해 참석 후 31일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이후 A씨는 지난 1일 경주 이윤우 내과를 치료 차 방문한데 이어 2일 포항서울의원, 3일 서울내과, 4일 이 피부과 등을 다녀왔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수업도 진행했다.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1일부터 5일까지의 기간 중 2일과 4일 조퇴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친 것. 해당고교에는 학생 85명, 교직원 29명 등 모두 114명이 다니고 있다.한편 A씨는 자신의 증세와 관련, 메르스가 의심돼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으나 보건소 측은 장난전화로 인식하고 A씨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경북도 메르스 대책지원본부 등은 포항 기계공고 학생과 교직원들을 자가격리조치한데 이어 포항 기계공고를 비롯한 초, 중, 고교에 대해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면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또 A씨의 부인인 경주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직원 B(56)씨와 아들도 7일 오후께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했다.A씨의 메르스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도 각 시·군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울릉군은 메르스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위축돼 있는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13일 오전 메르스 대응 행정자치부 장관 주제 ‘시·도부단체장 영상회의’를 가졌다.정무호 울릉군부군수와 7개 부서 메르스 관련 간부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긴급회의는 3개 여객선터미널(포항, 묵호, 강)의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 현황을 살피고, 메르스로 인한 위축된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내용으로 진행됐다.이날 논의상황은 △메르스 매뉴얼에 의한 대처로 혼선 방지 철저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 차단을 위한 홍보 철저 △메르스로 인한 위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서별 대책 강구 △과도한 경제활동 위축 방지를 위해 필요한 소규모 행사취소는 자제 △메르스 발병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지침 부서별 철저한 숙지 등으로 이뤄졌다.김관용 도지사도 A씨의 메르스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했다.14일 김 지사는 재난종합상황실에 설치된 ‘메르스 대책지원본부’에서 도교육청, 경찰청, 50사단이 참여한 가운데 메르스 대응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노인요양병원 등 감염병 취약시설에 대한 방문 자제와 철저한 방역관리 △포항시 의사회의 ‘지역사회 메르스 확산방지 결의대회 개최(6. 13.)’ 우수사례를 타 시·군 지역보건단체로 동참·확산 △발생지역과 자가격리자가 있는 지역중심으로 확인되지 않는 정보로 도민의 불안을 조성하는 유언비어의 조기차단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 위축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 지원대책 등 중앙부처의 건의를 특별주문했다. 김 지사는 “경북도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만큼 도민들 모두가 개인의 위생관리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한다”며 “경북도는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