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길거리에 노숙자 여자들을 보게 됐어요. 젊은 노숙자 여자들이요. ‘저 여자들 밤에 어디 가지’ ‘왜 세상에서 내팽개쳐졌을까’ ‘인간인데, 왜 쓰레기 같은 존재가 됐을까’ 생각한 거죠. 개인의 삶은 개인이 알아서 구원하라고 말하는 사회가 돼 간다고 느꼈어요. 상위 2%를 위한 사회. 노숙자에 대한 동정심도 느끼지만, (우리 사회에 관한)공포감도 느꼈어요.”영화 ‘마돈나’를 연출한 신수원(48) 감독은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는 ‘최선을 다해 산’ 여자가 사회로부터 어떤 냉대를 받고 어떻게 몰락하는지 또 다른 삶의 극단에 몰린 여자를 통해 풀어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호평받았던 ‘마돈나’가 국내에서 개봉한다.11일 오후 언론 시사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수원 감독은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사회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영화는 병원 VIP 병실에서 일하게 된 ‘혜림’(서영희)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직 돈을 위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생명을 10년 동안 억지로 연장하는 아들 ‘상우’(김영민)는 상태가 나빠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심장 이식자를 찾는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뇌사상태에 빠져 버려진 ‘미나’(권소현)를 찾아낸 상우는 병원 소유주의 아들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혜림에게 미나의 가족을 찾아 장기 기증 동의서를 받아오라고 명령한다. 혜림은 미나 주변 사람을 만나면서 그의 과거에 관해 알게 된다.신수원 감독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가 관심 있는 이야기, 시나리오를 쓸 때 손끝에 느낌이 오는 이야기를 앞으로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마돈나’는 다음달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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