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청정지역을 내세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구시의 이 같은 ‘외국인 관광 가이드’ 계획은 행사 하루 전인 16일  일부 취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시는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지역 경기가 위축되자 메르스 역발상 마케팅을 계획했다.지금껏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홍보해 ‘안전도시 대구’를 알리려는 계획이었던 것.마케팅은 외국인 관광객의 대구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외국인 관광 가이드를 무료로 초청, 대구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준비됐다.그러나 행사 시작을 이틀 앞두고 15일 대구시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첫 환자가 나왔다.이 환자는 대구 남구 대명3동에 근무 중인 공무원으로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서울삼성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 곁에서 병간호를 했다. 문제는 이 환자가 어머니와 누이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상부에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근육통과 오한을 동반한 미열과 기침이 있었음에도 버젓이 근무한데 이어 회식자리와 자주 가는 목용탕에도 간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더욱 심한 고통이 지속되자 15일 직접 보건소를 방문, 검사를 받았고 1-2차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는 과정은 자신이 직접 신고를 하거나 서울삼성병원 등 메르스 온실로 알려진 곳으로부터 보고 받은 사람에 한해 격리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며 의삼환자를 놓친 것에 대해선 업무 상 과실은 아니라고 밝혔다. 더욱이 시는 이번 메르스 환자 발생에 청정지역이란 의미가 퇴색됐음에도 방역의 시급함은 뒷전인 채 이번 행사의 일부 계획을 추진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시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시와 권 시장에게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힘써야 할 지금 시민의 건강을 담보로 `관광계획`의 일부를 추진하겠다는데 충격을 받은 것이다.대구 서구의 한 공장에 다닌다는 K(32·남구 대명동)씨는 “지금 온 동네가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밖의 출입조차 꺼리고 있는 지금 이와같은 발상을 한 대구시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구시민들은 하루하루 메르스로부터 감염여부를 걱정하고 있는데 정작 대구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관광이익만을 생각했다니 권 시장의 인간성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 진행하는 1차   관광은 참가한 가이드들의 의견에 따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2, 3차 일정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시에 따르면 첫 번째 일정(15-16일)으로 대구시를 관광하는 이들은 중화권 가이드 75명이다. 이들은 일정을 마치는 대로 발열 검사를 받은 뒤 해산할 예정이다. 오는 22-23일에 예정된 동남아시아 지역 가이드 40명의 관광과 30일에 예정된 일본, 구미주지역 가이드의 관광 계획은 취소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경기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안 좋은 상황이 맞물려 이런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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