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메르스 확진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듯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공무원의 부하 직원 금품 갈취 의혹이 제기돼 대구시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대구시 5급 공무원인 K씨는 ‘인사고가’ 등을 미끼로 부하 직원 10여명에게 각각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씩의 돈을 빌린 후 이를 갑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7일 대구시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K씨는 시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업무능력과 소통능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면에는 ‘갑을’ 관계를 이용해 부하직원들에게 돈과 금품을 갈취했다는 것. 특히 K씨에게 돈을 빌려준 일부 직원은 은행에 대출까지 받아 건넸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주지 않아 속앓이를 하면서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공무원행동강령은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다른 공무원에게 금전을 빌리거나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갑을 관계가 분명한 공직사회에서 직장상사가 실제 금전이나 물품을 요구하면 거절하기 어렵다. 조직 생리상 알 만한 사람은 이미 알고 있었던 K씨의 행동에 대해 누구도 제지하거나 내부 자정기능이 가동되지 않아 최근까지도 부하직원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손을 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대구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있을법한 일도 아니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직내부에는 구석구석 직위를 남용해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기회에 썩는 환부를 도려내고 부끄럽고 치욕스런 내부 비리를 근절해야 한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부도덕한 K씨를 즉각 해임조치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K씨는 “형이 사업을 하는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공무원대출을 이용 도와주면서 모자라는 금액은 직원 수명으로부터 빌렸다”며 “이번 주 내로 대출을 내서라도 모두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시민들은 최근 대구시 공무원들로부터 빚어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오후 4시 20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의 시민 30여명에게 대구시 공무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30명 모두가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적으로 답했다.중구에 직장을 두고 있다는 L(31)씨는 “공무원 메르스 사태 등으로 공무원들의 안 좋은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들이 스스로 개혁하는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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