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발생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상태악화 등으로 경북대병원 내과중환자실로 이송·치료를 받게 돼 시민과 환자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이에따라 기존환자들은 심뇌혈관집중치료실 등 심뇌혈관 중환자실로 쫓겨 가듯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17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받던 환자 A씨(대명3동 주민센터)는 상태가 악화(폐렴 소견)돼 정부가 지정한 치료병원인 경북대병원 내과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3시께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 A씨와 관련, 기존 내과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던 환자들은 이 병원 심뇌혈관집중치료실·뇌혈관집중치료실 등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 환자들의 보호자들은 A환자의 경북대병원 이송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 격리병동이 따로 마련돼 있음에도 상태가 위중한 기존 중환자들을 심뇌혈관집중치료실 등으로 이송, 치료를 한다는 것에 따른 불만이었다.한 보호자는 “상태가 위중한 중환자들을 대구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메르스 환자를 위해 다른 병실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다른 보호자도 “지금껏 메르스 확산의 이유가 병원에서부터 비롯됐는데 그런 사실을 알고서도 이 병원에 자신의 가족을 입원시킬 보호자가 몇이나 있겠는가”라며 “메르스는 그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굳이 이 병원으로 메르스 환자를 이송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대병원은 메르스 환자에 대한 치료에 만전의 준비를 갖췄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병원 관계자는 “A씨는 현재 38도의 발열증상과 함께 폐렴증상까지 동반된 상태다”며 “정부가 치료병원으로 지정한 우리 병원은 A환자의 치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전담의사는 이 병원 김신우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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