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응원이 의료진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18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익명의 한 남성시민이 대구의료원 고객지원팀에 전화를 걸어 “의료진들이 메르스 사태로 고생이 많다. 홍삼을 보낼테니 의료진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대구의료원에 홍삼 엑기스 3박스(90만원 상당)를 선물했다.또한 지역의 한 회사는 최근 대구의료원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 환자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 위해 천연 항생제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성분 건강보조식품 180병’(500만원 상당)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이들 모두 과로로 면역력이 떨어진 의료진들의 건강을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선물로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밖에도 개인이나 단체 등 여러곳에서 메르스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걱정어린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구의료원에는 총 11명(전문의 1명·전공의 1명·간호사 8명·영상의학기사 1명)으로 구성된 메르스 전담 의료팀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당초 대구의료원 메르스 전담팀의 간호사는 6명이었지만, 지난주 수간호사 2명이 자진 지원해 힘을 보태고 있다.간호사들은 1일 2교대로 24시간 매일 격리병동 밖을 나가지 못한 채 환자를 돌보고 있어 수면부족과 불규칙적인 식사 등으로 인해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이에 대구의료원에서는 이들의 피로도를 조금이나마 줄여 환자를 돌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원 옆에 숙소를 마련했을 정도다.대구의료원에서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우리를 위해 홍삼을 보내 준 시민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보내 주신 홍삼을 잘 먹고 힘 내서 메르스 확산 방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대구의료원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의료원은 의료진들과 함께 더 이상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대구시는 18일 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주재로 메르스 대응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메르스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시는 현재 각 구·군에 실시하고 있는 1:1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별도의 방역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과 공직자 등이 한마음로 뭉친다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