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메르스 종식(추가확산 위험 없다는 선언) 기준에 대한 설정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의견을 받아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논리대로라면 잠복기 14일의 2배 기간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메르스가 종식된다. 지난해부터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도 잠복기 2배 기간 내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시점을 종식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번 메르스 사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종식 기준을 삼겠다는 계획이다.따라서 국내 메르스 종식일 설정 기준은 현재 추가 감염 발생 우려가 있는 몇몇 사례들 중 남아있는 잠복기에 14일을 더한 기간 내 추가 감염확산이 없을 경우가 된다. 이르면 7월 초중순이 메르스 해방일이다. 다만 현재 169명의 환자들 중 가장 늦게 확진을 받은 167-169번 환자들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확진일 전부터 28일을 더한 시점이 메르스 종식일이 되기 때문에 7월 말로 연장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 다른 접촉자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메르스 종료 기준 설정과는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러한 설정 기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당국이 추가 감염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사례는 크게 4건 정도가 된다.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 137번 환자(남·55)와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을 이용한 165번 환자(남·79), 부산 좋은강안병원 143번 환자(남·31), 제주 여행을 다녀온 141번 환자(남·42) 등으로부터 접촉자 및 접촉 의심자들만 수천명에 달해 당국의 관찰·관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예컨대 137번 환자는 증상을 보였음에도 근무했던 마지막 날이 지난 10일이다. 이날 접촉한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의 최장 바이러스 잠복기는 24일이 된다.또한 강동경희대병원 165번 환자의 경우 9일부터 16일까지 2-3일 간격으로 투석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16일에 접촉자가 있다면 이 때 바이러스 잠복기는 30일 정도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례들의 최장 잠복기는 이달 23-30일 정도까지다. 아직까지 이들로부터 추가 발생한 감염사례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 상태가 유지될 경우 어림잡아 23-30일에 14일 기간을 추가로 더한 7월 6-14일이 메르스 종식일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아직 메르스 종식 기준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관련 설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국내 전문가와 WHO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다른 감염병도 14일 잠복기의 2배수 기간에 신규환자가 없는 경우를 종식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를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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