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써서 표준어된 말 뭐 더 있나? 이전까지 부정적인 표현에만 써야 했던 ‘너무’를 앞으로는 긍정적인 표현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2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의미로 긍정적인 서술어와 어울려 쓸 수 없었던 ‘너무’가 현실 쓰임의 변화에 따라 지난 15일자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 뜻풀이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처럼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어울려 쓸 수 있게 됐다. 국립국어원은 이전까지 ‘너무 고맙다’라는 표현 대신 ‘정말 고맙다/정말로 고맙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일각에선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언어사용의 세태변화를 감안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표준어 사용 원칙을 너무 유연하게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엄연히 잘못된 표현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표준용법으로 인정해 준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기존 어법에 맞지 않거나 사회에서 많이 쓴다고 해서 그냥 인정해 줄 게 아니라 제대로 쓰게 끔 (국립국어원이) 계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에서도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개기다’ ‘꼬시다’ ‘딴지’ ‘섬찟’ ‘삐지다’ 등 어휘를 표준어를 인정하고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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