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핀란드 국민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제416회 정기연주회에서 그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2번’을 선보인다. 7월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는 특별히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활동 중인 리 신차오가 지휘한다. 해외 언론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첼리스트 김민지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지휘를 맡은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는 중국국립교향악단 수석상임지휘자 및 중국 국립음악원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09년 6월부터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취임해 특유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음악성으로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리 신차오 지휘로 연주될 첫 곡 ‘핀란디아’거장 로스트로포비치로부터 “대단한 능력을 가진 지휘자”로 극찬을 받은 바 있는 그는 중국 중앙음악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중국인 최초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빈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았던 젊은 지휘자이다. 제45회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결승까지 오르기도 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리 신차오는 최근 몇 년 간 중국의 현대 작품들을 직접 발굴해 그의 지휘로 초연했다.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 <아이다> 등 중국 내 오페라 무대에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빈 심포니, 브란덴부르크 심포니,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 뉴질랜드 심포니, 멕시코 국립 심포니, 도쿄 심포니, KBS교향악단, 홍콩 필하모닉, 대만 국립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그가 드디어 대구시향의 지휘단에 오른다. 리 신차오의 지휘로 연주될 첫 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이다.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99년 애국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언론인들에 의해 민족적 역사극 ‘역사적 정경’의 상연을 계획했다. 이 작품에 사용된 극음악들 중 마지막 곡이 교향시 ‘핀란디아’의 시초가 됐다. 이후 1900년 7월 파리 만국박람회에 초청받은 시벨리우스는 그곳에서 핀란드의 명지휘자 카야누스,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초연해 성공을 거뒀다. 이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호소력 짙은 선율에는 핀란드 시인 코스켄니에미의 시를 붙여 ‘핀란디아 찬가’라는 합창곡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오늘날 핀란드에서는 제2의 국가(國歌)처럼 애창된다. ▣첼리스트 김민지 아름다운 선율첼리스트 김민지의 연주로 영국의 대표 작곡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 단조, Op.85’를 감상한다. 김민지는 만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영재로 입학, 졸업과 동시에 도미,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 전문 연주자 과정,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2005년 프랭크 헌팅턴 비비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되어 프랑스 툴루즈 콘서바토리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에서 우승함으로써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고, 이후 그녀는 해든필드 심포니, 허드슨벨리 심포니, 마린 심포니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미국 보스턴 지역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는 “그녀의 음악은 현란한 테크닉과 아름다움으로 청중을 깊은 심연에 빠져들게 했다.감미로운 긴장감을 가진 그녀의 소리는 우리의 눈을 감기게 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엠마누엘 포이어만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장학금을 받은 김민지는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 및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다. 현재는 계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금호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금호 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연주로 감상할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작곡자의 전성기 때 쓴 마지막 작품으로 독특한 구성에 바탕을 두고 간결하게 작곡됐다. 총 4악장 구성이지만 제1, 제2악장을 연속적으로 연주해 크게 3악장으로도 볼 수 있다. 곡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레치타티보(카덴차보다 짧은 독주 부분)는 전곡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제3악장의 주제가 제4악장에서도 교묘히 취급되고 있다는 점 등은 곡의 구성 면에서 뛰어난 독창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초연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여류 첼리스트 비아트리스 하리슨의 인상적인 반복 열연에 의해 차차 인기를 얻었고, 오늘날 명연주가들에 의해 자주 연주되고 있다.▣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D 장조, Op.43공연 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 높은 ‘교향곡 제2번 D 장조, Op.43’을 연주한다. 이 곡은 시벨리우스가 1900년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1번’의 작곡을 마치자마자 착수에 들어간 작품으로 1902년 완성돼 3월 8일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헬싱키에서 초연됐다. 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며, 또 한 번 큰 성공을 거둬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했던 시벨리우스는 내친 김에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 각국을 두루 여행하며 새로운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 이 여행에서 돌아와 발표하게 된 ‘교향곡 제2번’은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영향이 남아있던 ‘교향곡 제1번’과는 달리 시벨리우스의 독자적 개성이 작품에 잘 녹아 있다. 깨끗한 고전적 양식을 철저히 고수했던 시벨리우스는 이 작품에서도 고전주의 형식을 지키되, 내용적으로는 민족의 정서가 깃든 핀란드 전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민요풍의 리듬도 자주 등장한다. 제1악장은 현이 연주하는 스타카토의 상행 리듬을 타고 긴장감 속에 서늘한 핀란드의 정경이 나타난다. 제2악장에서는 핀란드의 어둡고 침침한 숲과 신비로운 호수의 정경이 펼쳐지고, 바순과 현이 시벨리우스 특유의 선율로 백야의 나라 핀란드의 눈 오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제3악장은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거친 금관악기의 울부짖음으로 표현하고, 오보에의 느린 선율은 이와 대조를 이룬다. 힘찬 리듬의 제4악장은 절정으로 치닫고 마지막에 승리에 찬 코다로 곡을 마친다.외세의 지배 속에서도 시벨리우스는 민족주의 교향곡 ‘쿨레르보’, ‘레민케이넨’, ‘카렐리아’ 등을 비롯해 7곡의 교향곡, ‘핀란디아’, ‘슬픈 왈츠’, ‘타피올라’ 등의 교향시, 절정의 기교를 선보인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남기며 핀란드 음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1897년부터 종신연금을 지급받았다. 그 액수도 점차 증액되어 생계 걱정 없이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벨리우스는 60세 이후 1957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약 30여 년 동안 신작은 발표하지 않았다. 사후에 발견된 곡도 없으며, 그가 갑자기 작곡에 손을 놓은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았다.▣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무대대구시향과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게 된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는 “최근 대구시향의 활약상을 자주 듣고 있는데 이렇게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무대를 함께 꾸미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그는“시벨리우스의 음악에는 북유럽 특유의 서늘함, 비밀을 감춘듯한 신비감, 그리고 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열정까지 다양한 느낌과 이미지들을 간직하고 있다. 악보의 작은 부분들까지 잘 포착하여 이러한 핀란드의 정취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416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000원, B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누리집(www.daegucitizenhall.org)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으로 하면된다.▣지휘자 리 신차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리 신차오는 20세의 나이로 중국 센트럴 필하모닉, 상하이 심포니 등 중국 내 모든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연주했다. 1993년 제1회 국립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중국 중앙 음악원(슈 신 교수 사사)을 졸업한 그는 1994부터 1996까지 국립 오페라 발레 극장의 수석지휘자로 성공적인 활동을 보인 후, 1996년 세계적 지휘자 레오폴트 하거 교수의 초청으로 빈 음악대학에서 고급 과정을 공부했다. 1997년 하거의 부지휘자로 빈 국립 가극장 공연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와 그 해 열린 제45회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결승까지 오르기도 했다. 1999년 리 신차오는 중국 국립 교향악단(CNSO) 상임지휘자 및 중국 국립 가극장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그 해 가을, CNSO의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수석지휘자로서 CNSO의 일본, 호주,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한국, 미국 등지의 순회연주를 펼치며 관객과 언론에 극찬을 받았다. 2002년 말, 그와 CNSO는 대만의 타이페이 국립 콘서트홀에서 역사적인 데뷔 공연에 이어 2003년에도 거장 로스트로포비치 초청으로 다시 대만을 찾은 리 신차오는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중국으로 돌아온 1999년 이후, 그는 다른 스타일과 다른 시기에 수많은 작품들을 지휘하며, 중국과 해외의 관객과 평론 모두로부터 열광적인 갈채를 받아왔다. 최근 몇 년 간에는 중국의 현대 작품들을 직접 발굴하여 그의 지휘로 초연되고 있고,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 ‘아이다’ 등 중국 내 오페라 무대에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리 신차오는 비엔나 심포니, 브란덴부르크 심포니,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 예루살렘 심포니, 뉴질랜드 심포니, 오클랜드 필하모닉, 케이프 필하모닉, 남아프리카 체임버 오케스트라, 멕시코 국립 심포니, 도쿄 심포니, KBS교향악단, 경기 필하모닉, 홍콩 필하모닉, 대만 국립 심포니 등을 객원 지휘하였다. 현재 그는 중국 국립 교향악단 수석상임지휘자 및 중국 국립 음악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2009년 6월부터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취임해 특유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음악성으로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협연자 첼리스트 김민지첼리스트 김민지는 2003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에서 우승하면서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만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입학, 2000년 졸업과 동시에 도미하여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 전문 연주자 과정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며, 2005년 프랭크 헌팅턴 비비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되어 프랑스 툴루즈 콘서바토리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국내에서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콩쿠르에서 모두 1위로 입상, 난파 콩쿠르, KBS 신인음악콩쿠르에서는 대상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엠마누엘 포이어만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전세계적으로 오직 12명만이 초청된 참가자 중 한국인 최초로 장학금을 수여 받았다.프리미오 아르투로 보누치 국제 첼로 콩쿠르 2위, 아담 국제 첼로 콩쿠르 3위, 허드슨 밸리 현악 콩쿠르,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현악 콩쿠르, HAMS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모두 1위에 입상하고 우승자 특전으로 음반을 발매했을 뿐만 아니라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는 1위 입상과 함께 위촉작품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필라델피아 킴머, 트리니티 센터, 보스턴의 조단 홀, 가드너 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독주 및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시카고 마이러 헤스 콘서트 시리즈, WMFT 시카고 라디오에 라이브 리사이틀이 방송되었다. 해든필드 심포니, 허드슨 밸리 심포니, 마린 심포니, 산타 크루스 심포니, 산타 로사 심포니, KBS교항악단, 서울시향, 수원시향, 원주시향, 인천시향, 청주시향, 군산시향, 대구MBC 교향악단,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국내 외 주요 오케스트라에 초청, 솔리스트로서의 빈틈없는 행보를 거듭했다.예술의전당이 주최한 베토벤 전곡 시리즈에 발탁되어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향과의 협연했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한동일과 베토벤-브람스 전곡시리즈, 차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과의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완주하는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있다.2014 교향악축제에 초청, 청주시향과 협연하며 솔리스트로서의 입지를 재확인 시켜주었다. 김민지는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아시아 최초) 및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 했다.현재 계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금호체임버뮤직 소사이어티, 금호 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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