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500여 년 만에 삼국유사 목판을 다시 새긴다.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는 ‘삼국유사 목판 사업’은 경북도의 시대적 사명이자 숙명이다.김관용 경북지사는 “삼국유사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이지만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뼈아픈 말을 했다.지난달 6월 전국 공개 모집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각수 8명을 최종 선발했다.조선 중기 판본은 5개월간의 판각과정을 거쳐 올해 11월, 조선 초기 판본은 2016년, 경북도 교정본은 2017년에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경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존 삼국유사 판본을 모델로 2017년까지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상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한다.인출된 책자는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보급해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 판각된 3개의 목판 세트는 신도청과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각각 보관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도는 지난해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위해 T/F팀을 구성, 국비를 확보하는 한편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했다.올 2월에는 국내 최고 전문가를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청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져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개월간 10여 차례의 자문위원회를 열어 고증작업을 거쳐, 서울대 규장각본(국보 제306-2호)의 실측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보다 완벽한 목판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치기 위해 누리집을 구축, 추진 전 과정을 공개하고 영상기록으로 남긴다.일반인이 좀 더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삼국유사 관련자료 전시와 판각·인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관을 7월중 삼국유사 역사테마공원 내에 설치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기록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염원을 담아 올해 발표되는 유교책판 6만4226장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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