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장서각이 과거 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을 대상으로 ‘시권(試券), 국가경영의 지혜를 듣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실상과 그 현대적 교훈과 의미를 진단하기 위해 기획된 이 특별전은 29일 개막식이 열렸고 11월 29일까지 연구원 장서각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현재 한중연 장서각은 약 12만점의 왕실문헌과 70여개 가문에서 기증 기탁받은 5만점에 달하는 민간사대부 문헌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에는 이번 전시의 핵심 자료가 되는 시권이 300여점 및 과거와 관련된 생활문화적 양상을 담고 있는 다량의 문서가 포함돼 있다.이번 특별전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과거제도의 역사와 기원’을 제도적 측면에서 구성, 과거에 대한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구성했다. 동아시아 과거제의 양상, 고려와 조선의 차이, 과거의 다양한 종류와 시권의 형식 등을 세부 항목으로 삼아 세세하게 다루었다. 2장에서는 과거의 ‘생활문화사적 측면’을 조명했다. 과거에 대한 조선 사람들의 열정과 희비, 과거 공부의 교재와 각광받은 독서처, 서자들의 과거응시, 합격자 발표와 축하행사, 동기생 명단인 방목과 합격자들의 동기애 등을 다양한 문서와 그림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꾸몄다.3장에서는 시권을 통해 ‘국가경영의 현안과 지혜’를 들여다 보고자 했다. 왕 앞에서 치르는 최종시험인 전시(殿試)에서 왕이 정치에 관한 계책을 묻고 이에 답했던 ‘책문’을 전시한다.한중연은 “정몽주, 조광조, 이황, 윤선도, 이익상, 송시열, 박세당, 임영, 정약용 등 조선을 대표하는 엘리트관료들의 답변에는 숙려, 번뜩이는 식견, 국가·사회에 대한 헌신의 마음, 포괄적 동포의식 등이 녹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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