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온라인과 SNS(카카오톡, 밴드 등)에서는 ‘웃픈 결혼식장 사진’이 널리 유포됐다. ‘웃픈’이란 웃기지만 서글픈 장면이라는 말이다. 한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주례와 하객 모두 마스크를 끼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다. 외신에서는 ‘코르스’(코리안 메르스)라는 국제적인 조롱까지 받고 있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도 있지만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특히 여름철 전염병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서, 지나치게 조심하는 것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상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이에 대한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원규장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건강한 사람 메르스 걱정 않아도 돼메르스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할 일이 없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데서 알 수 있듯, 면역력이 있는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지난달 6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같은 조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돼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지난달 3일 메르스 감염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여러 환자들이 잠복기간(14일)을 넘긴 지금까지 감염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이 극히 드물고 예방 접종도 없어 공포감을 키우고 있지만, 면역력이 튼튼한 사람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손 자주 씻고, 눈·코·입 만지지 말자원 교수는 또 메르스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호흡계 전염질환은 2m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비누로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은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전염성 바이러스 질병이 많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 만큼 전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기본 배려다. 전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와 밀접 접촉을 했을 때는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의료진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원 교수는 “전염성 질환은 본인이 조금만 조심해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위험에 노출된 곳이나 야외활동을 장시간 해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음료수보다 생수 많이 마시자‘물을 자주 마시자.’ 여름철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말이다. 더운 날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열도 발생하기 쉽다. 건강한 사람도 자칫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환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정상인보다 체내 수분 부족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온도 및 습도 조절도 필요하다. 폭염 속에 있다가 갑자기 냉방이 심한 실내에 들어가면 한여름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당뇨병 환자는 더운 여름날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자칫하면 여름철 감기나 배탈 등 사소한 질병에도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여름철에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화병으로 인해 또 다른 병을 초래할 수 있다. 가급적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계를 자극하고 면역체계의 혼선을 일으켜서 자가면역질환의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원 교수는 “더운 여름에는 온도`습도의 변화가 심해 생체리듬에 변화가 온다”며 “날씨가 신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함께 적당한 레크리에이션 및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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