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않다.농축산물과 전·월세 등 가계생활과 관련이 깊은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만 간다.이달부터 대구시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서민경제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0.8%의 상승률을 기록해 저물가를 지속하고 있지만 가계 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는 식품물가는 2.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신선식품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8% 오르고, 이 중 신선채솟값은 유례없는 가뭄의 영향으로 22.7%나 급등했다. 이는 소비자물가상승률(0.8%)보다 각각 28배에 달하는 수치다.배추와 파의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113.1%, 82.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마늘(27.2%)과 돼지고기(7.1%)도 눈에 띄게 가격이 올랐다.농축산물 외에도 집세 등 서비스 가격이 올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6월 전셋값은 전년 동월 대비 3.1%, 월세는 0.7% 올랐다. 하수도료(13.3%), 상수도료(7.8%), 공동주택관리비(4.6%), 치과진료비(2.3%), 외래진료비(1.9%) 등 가계경제에 필수적인 품목들이 줄줄이 올랐다. 문제는 7월부터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는 점이다.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을 메가줄(MJ) 당 17.2831원에서 7.4595원으로 1.02% 인상했다. 가정의 취사용은 연간1030원, 난방용은 연간 3920원 등 연간 총 4950원(월412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이번 요금 인상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하리라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지만, 이미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와 맞물려 서민경제에 대한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평가다.경실련 김오인 경제정책팀장은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대출을 유도하는 등 전반적으로 확장정책을 지속해온 결과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생필품을 위주로 물가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라며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가 0%대로 변동했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총괄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이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이에 따라 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그동안 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가계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던 농산물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음식점 등 수요가 줄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었지만,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7월 물가가 더욱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