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게, 돈이 많은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외모를 가꾸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다들 멋진 남성, 멋진 여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개그우먼 이국주(29)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출판사 ‘자음과모음’ 북카페에서 열린 ‘나는 괜찮은 연이야’ 출간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기자 간담회와 팬미팅을 겸한 이 자리에서 이국주는 “단지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면 만족하지 못하고 또 손을 대게 된다”며 “외모에 만족을 못할 것이라면 그 시간에 뭘 배워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치마 정도는 내가 만들고 싶어서 최근에 미싱을 샀다”며 “비트박스에 춤을 추면 얼마나 섹시할지 상상해봤다. 비트박스도 배워볼 생각이다. 외모보다 내면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나는 괜찮은 연이야’는 이국주의 인생 이야기와 삶의 화두를 담은 에세이다. 연꽃, 연애, 연기, 연필 등 ‘연’이라는 머릿글자를 가진 단어들을 이국주의 성공 이야기, 가치관, 생활의 지혜, 멋스러움으로 연결해 눈길을 끈다.이국주는 “기회가 있어서 강의에 많이 나갔는데 항상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며 “그 때도 책을 냈을 때와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내가 책을 쓰게 된다면 뭘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이어 “사람마다 남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꼭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며 “찾아보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마다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고 덧붙였다.이국주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했기 때문에 오늘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뚱뚱한 것을 인정하지 못했으면 매일 울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버스에서 누가 내 뒤에 올라타는 게 싫었다. 그 정도로 컴플렉스가 심했는데, 그 때 버티지 못했고 힘들어했으면 남 앞에서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고 밝혔다.이어 “검정색 옷이 날씬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검정색 옷을 입어도 결국 뚱뚱한 게 티가 난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사람들이 이 몸을 많이 좋아해주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또 외모와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국주는 “예뻐지고 싶은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짧은 시간에 어필하려면 외모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헤어지면 그만인 거다”고 말했다.이어 “남자친구와 사귈 때 내숭을 엄청 떨었다. 다 필요없더라”며 “예쁜 사람은 거기서 깎일 일만 남아 있다. 요리를 못하면 5점, 머리가 나쁘면 10점이 깎이는 식이다. 하지만 나를 낮추면 낮출수록 기대치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녀는 현장에서 연애상담까지 해줬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남자들이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여자들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경험상 여자가 티 안 나게 남자들이 밀당을 해야 넘어간다. 당겨놓은 게 없는데 밀면 남남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국주는 마지막으로 “이 책을 보면서 ‘이국주한테도 이런 것을 배울 수 있구나’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며 “내 몸무게까지 안 와보면 이 인생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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