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끝나갈 무렵,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제이슨 클락)의 탄생을 막기 위해 기계군단 ‘스카이넷’은 ‘T-800’(애널드 슈워제네거)을 과거로 보낸다. 존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를 해치기 위해서다. 다급해진 존은 사라를 지키기 위해 부하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를 과거로 파견한다.여기까지는 지난 1984년 세계를 흥분시킨 전설적인 옛 시리즈 1편 ‘터미네이터’(감독 제임스 캐머런)에서 당시 마이클 빈이 연기한 카일이 린다 해밀턴이 맡은 사라 코너에게 해준 미래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긴 그대로다. 그렇다면 리부트(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의 1편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옛 ‘터미네이터’와 같은 스토리일까. 할리우드의 상상력은 1984년에 도착한 터미네이터가 기다리고 있던 사라와 T-800 ‘팝스’(슈워제네거)에게 파괴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푼다.미래의 누군가에 의해 1973년 아홉 살 소녀였던 사라에게 보내진 팝스는 액체 로봇 ‘T-1000’(이병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라 아버지를 대신해 그녀를 보호하며 사라와 함께 로봇과의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던 것. 사라와 팝스 ‘듀오’에 카일이 가세하며, 전설적인 할리우드 SF액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의 새로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제작진은 ‘시간 균열’이라는 논리로 ‘인류 멸망의 날’을 캐머런의 터미네이터1에서 언급됐지만, 이제는 멀쩡한 과거가 돼버린 1997년에서 전 세계인이 스카이넷의 다른 이름인 ‘제네시스’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2017년으로 옮긴다. 이를 통해 터미네이터1의 설정과 스토리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에 정당성과 현실감을 부여한다. 특히 3D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좀 더 많은 돈을 내고 3D를 보는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한다. 어느덧 할리우드 악역 스타로 발돋움한 이병헌의 짧지만 굵은 존재감도 ‘관람 포인트’.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3일 27만9290명 관객을 동원, 전날에 이어 흥행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 53만3997명.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