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작 뮤지컬로는 사상 처음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 올려지는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A New Musical)이 인터넷 모금 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본군 강제위안부의 스토리를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음악으로 그려낸 ‘컴포트 우먼’은 20대 한국 유학생이 기획하고 일본계 배우 7명 등 뉴욕에서 활약하는 11개국 53명의 배우와 30여명의 스탭이 힘을 합친 작품이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지난 3월 아시아 창작 뮤지컬 1호로 브로드웨이 최고의 디너쇼 공연장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이 만석을 이룬 컴포트 우먼은 이달 31일부터 8월10일까지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에서 총 18회의 정규 공연을 앞두고 있다.전문극단도 아닌 학생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이들에게 지난 1년여 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재정 문제였다. 뮤지컬 공연이 알려지면서 뜻있는 후원자들이 조금씩 힘을 보탰지만 가장 중요한 주류 언론 광고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인디고고 캠페인(http://igg.me/at/comfortwomenmusical)은 3만25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마감일을 불과 닷새 남겨둔 가운데 목표의 절반인 1만5800달러에 머물고 있다.기획과 제작을 맡은 김현준 연출가는 5일 “공연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인만큼 뉴욕 타임스에 광고를 내려 하는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 목표액이 채워지려면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20대 유학생이 사실상 단기필마로 끌고 온 컴포트 우먼은 지난달부터 AM뉴욕과 빌리지보이스 등 뉴욕 일원의 매체들에 광고를 집행하면서 주류사회의 관심을 조금씩 받고 있다.김현준 연출가는 “광고대행사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라는 것과 제가 학생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하더라구요. AM뉴욕과 빌리지보이스는 물론, 타임스스퀘어 전광판과 온라인 배너 등 매체들이 4분의1 가격인 인쇄비와 기본 운영비만 받기로 했어요”하고 전했다.공연 의상도 파격적인 후원이 있었다. 맨해튼의 원단 소매점 ‘뉴욕 엘레강트 패뷰릭스’의 리차드 유 대표는 프로젝트를 듣고 난 후 최대한 할인을 해주고 일부 원단은 아예 기부하는 등 파격적인 도움을 줬다. 덕분에 30벌의 한복과 30벌의 위안소 의상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한국에서도 지원을 했다. 또한 극중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30년대 교복이 필요했는데 풍물시장 고전교복점과 서울 상문고의 기부로, 의상을 공수할 수 있었고 일본군 군복 같은 경우는 일산 SBS드라마 제작팀의 도움으로 두 달 간 의상을 빌릴 수 있었다. 김현준 연출가는 “플레이빌에 한국 작품 최초로 오른 것도 1년의 노력이 필요했어요. 플레이빌의 심사를 통과한 것 자체가 작품성을 평가받은 셈이지요. 일본이 외면하는 역사의 진실을 세계인들에게 예술로 알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어려움을 이겨내겠습니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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