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는 연애를 하는 게 아니야. 노아는 너를 망가뜨릴 거야. 문자 그대로도, 비유적으로도 그래. 모두 알고 있어. 노아한테 넘어갔던 여자애들은 다 알면서도 노아가 다른 여자애한테 가기 전까지는 상관 없다는 식이야. 그러고 나면 혼자 남게 되고 평판이 엄청 나빠지는 거야.”(120쪽)미국 작가 미셸 호드킨이 쓴 장편소설 ‘마라 다이어’가 국내 번역출간됐다. 로맨스와 호러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작품이다.로드아일랜드 로렐턴에 자리한 태멀레인 병원은 공포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주인공 마라는 친구 레이첼, 클레어, 주드와 함께 태멀레인 병원으로 공포 체험을 갔다가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를 당하고 며칠 만에 깨어난다. 마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사고 당시 상황을 비롯해 자신에게 며칠동안 벌어진 일들의 기억을 잃고 만다. 마라는 죽은 친구가 눈에 보이는 환시에 시달리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다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다. 그 곳에서 만난 노아와 가까워지면서 아슬아슬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녀 주위에서는 이상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마라는 자신이 증오한 사람들이 실제로 죽음을 맞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환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자신과 연관된 게 아닐지 걱정하기 시작한다. 사고 당시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던 마라는 친구를 앗아간 붕괴 사고도 실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었을까 의심하기에 이른다.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며 큰 혼란에 빠진다. 3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인 이 소설은 내내 호러영화적인 느낌으로 전개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거듭하며 책의 말미에는 ‘다음편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이혜선 옮김, 461쪽, 1만3500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