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지만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거울아 거울아-오장수 편’은 작가 다드래기가 성소수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고 그린 만화다. 2013년 레진코믹스를 통해 데뷔한 다드래기는 성소수자인 친구들을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나홀로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2014년 1월 소셜 펀딩 사이트 유캔펀딩에서 제작비를 구해 그해 9월부터 레진코믹스에 오장수 편을 연재했고 올 1월부터는 정시안 편을 그리고 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거울아 거울아-오장수 편’은 갓 제대한 24살 청년인 오장수의 이야기다. 입대 전 사귄 여자 친구는 관계진전이 없는 그에게 서운함을 토로하고, 아무런 해명도 못하는 그는 군대서 알게 된 형에게 마음이 끌린다. 이도저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돈벌이를 하는 가운데 부모의 권유로 세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한 청년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를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다드래기, 80쪽,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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