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구설수에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대구달서구의회가 이번에는 구민들에게 허위사실을 홍보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달서구의회는 지난해 제7대 의회가 개원되면서부터 의회 1층 의원집무실에 민원실을 설치, 2명의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구민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당번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달서구의회는 당시 민원실과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의원집무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하는 집무실 공간으로 부적절하다며 별도의 집무실 공간 확충을 추진했지만 불필요한 예산을 들인다는 비난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달서구의회는 집무실 공간 확충을 포기하고 대신 의원들이 민원실에 당번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히자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었다.하지만 지난 7일 달서구의회 전체 의원간담회에서 ‘열린 의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당시 간담회의 안건 중에는 ‘열린 의회 민원실 근무(참여) 활성화’가 포함됐다. 의회 비회기 기간 토·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당번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각 상임위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근무하도록 해 열린 의회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그러나 이날 의원들이 내린 결론은 황당하게도 활성화 방안이 아니라 당번제 폐지였다.제대로 수행하지도 않을 당번제 때문에 사무국이 의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당번 순번을 알려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 마음이 불편했다는 것이 이유다.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사실상 민원실 당번제를 지난 1년 동안 운영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배보용 의장은 그동안 의원들이 당번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활성화 방안을 간담회 안건으로 올렸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평의원들의 사전 의견수렴은 물론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등 확대의장단과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아 활성화 방안이 오히려 폐지 방안이 돼버린 셈이다.8일 오전 현재까지도 달서구의회 홈페이지에는 ‘열린의회 민원상담실’을 홍보하는 창이 마련돼 있다. 이 창에는 ‘구민 여러분의 각종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의 상담을 위해 민원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많은 이용을 바란다’며 의원 2명의 근무사실을 알리고 있다.사실상 명백한 허위홍보다.배보용 의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1년 동안 의원들이 99.9% 당번제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보자는 취지로 안건에 올린 것인데 폐지로 결론이 나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김수원 대구경실련 집행위원장은 “선거 때만 되면 공복이 되겠다며 표를 구걸하다시피 하면서 의원이 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유권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서 표로써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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