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이 쉽고 편한 우리말 가꾸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립국어원 제10대 원장으로 취임한 송철의 원장은 8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연 기자 발표회에서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국어를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언어 복지 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송 국립국어원장은 이를 위해 3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한글 맞춤법’(1988) 등 어문규정이 고시된 후 세월이 흐른 만큼 규범과 현실 언어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문규범을 현실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복수 표준어를 폭넓게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매해 연말에 발표한다. 또 변화된 현실의 표현 방식이나 신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수용해 사전 등에 정기적으로 반영한다. 최근 ‘도긴개긴’ 등을 사전에 등재하고 ‘너무’의 긍정적 쓰임을 인정한 것도 그런 방향의 하나다.상시적으로 국민의 현실 발음을 조사해 혼란스러운 단어 등의 현실 발음을 검토하는 등 어문규범 개선을 위한 상시 조사, 검토위원회를 운영한다.분단이 장기화됨에 따라 심화된 남북 언어 이질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한민족 간의 언어 소통을 할 수 있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2016년 10월 공개 목표인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우리말샘) 편찬에도 박차를 가한다. 개방성을 갖춘 국민 참여형 사전으로 한국어 자료를 집대성한 우리말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50만 항목에 실생활 용어와 전문용어, 방언 등 50만 항목을 합해 100만 항목을 기본으로 구성했다. 위키백과 사전과 마찬가지로 자유 저작권 정책(CCL)을 채택, 민간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또 공공 문화 시설에 대한 농인(청각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공 문화 시설인 박물관을 대상, 주요 전시품에 대한 해설을 수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제공한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웹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송 국립국어원장은 “한국어가 처한 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알맞은 언어 정책을 펴나가겠다”면서 “어문 규정을 비롯한 국어 생활의 표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해 국민 일상에서 한국어가 편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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