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두번째 휴일인 11, 12일 이틀간 대구·경북에서 방화 등 각종 사고가 동시다발로 터졌다.악몽의 휴일이다.돈 문제로 친구집을 불을 질러 12명의 사상자를 냈다.80대 노부부가 몰던 승용차가 구미 저수지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울진과 영덕에서도 50·60대 남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문경서 물놀이 하던 10대 2명은 급류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주말 모두 7명이 각종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돈이 뭐길래 방화 저질러 친구와 돈 문제로 다투던 60대가 친구 집에 불을 질러 자신은 숨지고 친구 일가족, 주민 등 10여명이 다쳤다.11일 오후 11시 21분께 대구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 10층 S(61)씨의 집에서 S씨의 친구 K(60)씨가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이 불로 구씨가 숨지고 S씨와 아들(26), 부인(56) 등 일가족 3명이 몸과 얼굴에 1-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이불로 또 다른 층 주민 1명이 경상을 입었고 8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았다.화재 당시 S씨의 아들이 “아버지 친구가 불을 지르려고 한다”고 119로 신고했다.불은 S씨의 집 거실 등을 태워 3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내고 약 15분 만에 꺼졌다.경찰 조사에서 K씨는 이날 S씨와 술을 마신 뒤 함께 S씨의 집에 갔다가 S씨가 빌린 돈 6500만원을 갚지 않는다며 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K씨는 밖으로 나가 시너가 든 페트병 여러 개를 갖고 다시 들어가 자신과 S씨 가족에게 이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K씨에 대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S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승용차 저수지 추락 80대 노부부 숨져12일 0시18분 울진군 후포항 여객선부두 앞바다에서 승용차가 추락, 운전자 J(67·울진군)씨가 숨졌다.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주민 B(41)씨가 여객터미널 부근을 산책하던 중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수색에 나서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오전 1시 10분께 운전석에 앉아있던 J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으며 동승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한다.앞서 지난 11일 오후 2시 28분 영덕군 병곡면 덕천해변에서 S(56·포항시)씨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일행 4명과 함께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던던 중 S씨가 파도에 휩쓸려가자 부인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10여분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결국 숨졌다.같은날 11일 오후 4시 5분께 구미시 무을면의 한 저수지에 승용차가 추락했다.이 사고로 A씨(86)와 부인 B(80)씨 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물놀이 10대  2명 급류 휩쓸려 숨져 11일 오후 2시 50분께 문경시 흥덕동 영강체육공원 앞 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3명이 급류에 휩쓸려 G(28)씨와 O(17·고1)군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헤엄쳐 나왔다.G씨 등 2명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40여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사고가 발생한 곳은 강 폭이 150-200m로 평균 수심이 4m에 이르며, 평소에도 물놀이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승건·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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