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치인이 지역 민간기관에 적절하지 못한 전화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경주시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전 해당 새마을금고 임직원간에 벌어진 사건을 물은 것이다.지난 5월 이 새마을금고의 상무는 업무시간 후 저녁시간에 과장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그런데 문제의 상무는 이 과정에서 지시와 교육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부인 여성 과장을 벽에 밀어 세운 채 두 손바닥으로 여성 과장의 얼굴을 수차례 비볐다.주의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여성 과장은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당한 이같은 행위에 큰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여성 과장은 며칠 후 사표를 제출했고 상무를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상무는 직무가 정지됐다. 금고측은 상무에 대한 최종 인사처리를 위해 사법기관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국회의원이 금고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내용과 상무의 인사처리 계획에 대해 물은 것이어서 “상무를 봐주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정 의원은 “지인이 내용을 알아봐달라고 해서 전화를 한 것 뿐이며 사법기관의 최종 수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을 들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특정인을 봐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이 동네 새마을금고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같은 내용을 물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 대다수 경주시민들의 생각이다.